6·25전쟁 당시 예비검속으로 인해 억울하게 희생된 원혼들을 추모하는 '제66주기 한국전쟁시 제주북부예비검속희생자원혼 합동위령제'가 25일 오전 11시 제주시 용담레포츠공원 위령제단에서 봉행됐다. 사진=변미루 기자

제66주기 북부예비검속희생자 합동위령제 봉행

6·25전쟁 당시 예비검속으로 인해 억울하게 희생된 원혼들을 추모하는 '제66주기 한국전쟁시 제주북부예비검속희생자원혼 합동위령제'가 25일 오전 11시 제주시 용담레포츠공원 위령제단에서 봉행됐다.

이날 위령제는 홍성효 제주북부예비검속희생자 유족회장과 김병립 제주시장, 유족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분향과 경과보고, 주제사·추도사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홍성효 제주북부예비검속희생자유족회장은 주제사를 통해 "기억조차 하기 싫은 1950년 피의 서막이었던 6·25의 역사도 어언 예순여섯해가 됐다"며 "오늘 다시 임들의 영전에 향을 사르며 넋을 추모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홍 유족회장은 "앞으로의 과제는 아직도 어둠 속에 갇혀있는 임들의 육신을 찾아 양지 녘에 고이 모시는 일"이라며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는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이 땅에 평화와 인권을 다지는 일에도 힘이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예비검속령이 발동될 당시 제주경찰서는 제주읍과 애월·조천면을 중심으로 무고한 민간인 1000여명을 연행해 옛 산지주정공장과 제주경찰서 유치장에 분산 구금했다. 이후 7월16일과 8월4일 구금됐던 500여명은 배에 실려 먼 바다에서 수장됐고 8월19일과 20일에도 정뜨르비행장(현 제주공항)에서 수백명이 집단 학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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