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8일 `진승현 게이트" 등 3대 게이트와 최근 불거진 군수비리 의혹의 배후는 동일인물이라고 보고, 이 과정에서 조성한 비자금의 내역 공개와 성역없는 수사를 통한 배후몸통의 실체 규명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성역처럼 됐던 국방부 예산이 군수비리와 연계돼 돈이 어디로 샜는지 한번도 조사한 적이 없다"면서 "각종 게이트가 터질 때마다 조풍언씨 이름이거 론됐는데 검찰에서 참고인 자격으로도 한번도 수사하지 않은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김기배(金杞培) 총장 주재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신광옥 전차관과 김은성 국정원 전차장, 최택곤씨는 `몸통"으로 가는 중간단계"라며 "3대 게이트와 군수비리의혹의 정점은 하나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제는 몸통을 수사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회의에서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회장이 지난 88년 김홍일(金弘一) 의원에게 거액의 자금을 사과박스에 담아 전달했다는 민주당 박정훈(朴正勳) 전의원 부인 김재옥씨의 주장과 관련, "대통령은 이제 이 돈의 액수가 얼만지,정당 창당이나 양대선거 자금인지, 다른 사람 이름으로 부동산투기를 했는지 행방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무는 또 "조풍언씨 관련 의혹은 규모가 엄청나 권력이 덮으려 한다고 덮을 수 있는게 아니다"면서 "이제 적어도 뭉칫돈의 일단이 드러나기 시작한 만큼 베일에 가려있던 대통령의 정치자금의 전모와 용처를 국민들에게 밝히고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김홍일 의원과 김홍업(金弘業)씨 관련의혹이 계속 불거져 국민들이 망연자실해하고 있다"면서 국방부의 군 무선장비선정과정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요구했다.

그는 또 "최근 후원회 전사무처장 황용배씨가 로비자금 수뢰혐의로 구속돼 비리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집단이 바로 아태재단"이라며 "대통령 아들들은 국민앞에 모든 진실을 밝히라"고 말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대통령은 침묵하지만 말고 전면에 나서 무너지는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권력형비리진상조사특위(위원장 정형근.鄭亨根)를 본격 가동,`진승현 게이트" 등 3대 게이트에서 조성된 자금의 규모와 용처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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