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전년 대비 38.9% 하락 속 위판액 폭등
'품귀 현상'에 채낚기·연승어선 등 생계난 가중
식당들 재료비 상승에도 '바가지' 항의에 '억울'

어획량 감소로 갈치값이 폭등하면서 어민들이 울상 짓고 있다.

특히 매입가 상승으로 음식값을 올릴 수밖에 없는 향토음식점들은 관광객들의 '바가지요금' 항의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서귀포시수협에 따르면 지난 24일 얼음에 보관된 '빙장 갈치'의 10㎏·1박스 당 위판액은 △13미 56만5100원 △19미 46만5200원 △25미 33만6900원 △33미 26만2900원 △45미 14만8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미 13만원대를 감안하면 갑절 폭증했다.

제주시수협 역시 이날 선어 위판액이 크기에 따라 최대 52만9000원(18~24미)에 책정됐다.

국가통계포탈의 '어업별 품종별 통계'에 집계된 올해 1~4월 제주지역 갈치 생산량은 모두 217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63t에 비해 38.9% 하락했다. 어획량이 크게 줄며 갈치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갈치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어민과 도내 향토음식점들은 애만 태우고 있다.

어민들의 경우 채낚기 및 연승어선 모두 빈 배로 돌아올 때가 적잖은데다 치솟은 위판액이 어획량 감소에 따른 손해분을 메꾸지 못하면서 생계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향토음식점들은 재료비 상승에도 관광객들의 '고물가' 체감을 우려해 음식값을 제한적으로 올리고 있지만 되레 '비싸다'는 민원에 시달리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도내 한 향토음식점 관계자는 "제주관광 만족도가 떨어질까 봐 갈치구이나 조림의 가격을 지난해에 비해 2000원~3000원정도 소폭 올리거나 아예 올리지 않는 업체들도 많다"며 "갈치 어획량 감소 등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관광객들이 종종 음식값이 너무 비싸다고 항의하지만 업체들은 손님이 끊길까봐 제대로 변명도 못하는 등 속병만 앓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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