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팔리는 물량 두달째 증가…착·준공 실적 늘어
5월 인허가 올들어 처음 감소·시장전망 불투명

제주 주택 시장 냉각 속도가 심상치 않다.

'준공후 미분양'물량으로 기존 주택 시장 침체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공급 물량마저 늘어나는 등 '침체'경고등이 켜졌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말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122호로 전달(158세대) 대비 22.8% 감소했다.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도 72호로 전달(108호)에 비해 33.3% 줄었다.

급증세가 조기 진화되기는 했지만 시장 분위기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5월 제주 지역 내 '준공 후 미분양'물량이 줄었지만 단순히 전달 대비일 뿐 최근 2년 중 많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마저도 분양 대기 중이거나 한참 지어지고 있는 물량을 감안하면 언제 늘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5월 기준 주택 건설 인허가 실적은 1725호로 올 들어 처음으로 전달대비 마이너스(2015년 5월 1896호.-9.0%)로 돌아섰다. 하지만 5월까지 누적 실적은 이미 전년 동기 대비 31.1%(2015년 6067호.2016년 79451호)나 늘어난 상태다.

준공물량은 5월까지 5767호로 전년 동기 2520호와 비교하면 갑절 이상(128.8%), 착공 물량도 8790호로 지난해 같은 시기 5540호에 비해 58.7% 증가했다.

분양승인 상황 역시 3월까지 감소세를 털고 4월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4.5월만 2462호로 작년 같은 기간 606호던 상황을 뒤집었다.

특히 현재 제주 주택 시장 상황을 '공급 과잉'으로 판단하기 애매하다는 점도 불안을 키우고 있다.

제주 순유입인구 흐름을 봤을 때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는 것은 맞지만 하반기 주택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이 확대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저금리 기조로 시중 뭉칫돈이 분양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 이들 소화불량 상황은 결국 집값하락으로 인한 하우스푸어 양산, 잔금 연체로 인한 건설사의 건정성 악화 등 부작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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