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의 코트에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종착역으로 치닫는 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 2000이 29일부터 4차대회에 들어가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남자부는 삼성화재-대한항공, 현대자동차-한양대의 4강전으로 두 판 먼저 따내면 결승에 오르며, 여자부는 LG정유와 현대건설이 5전3선승제로 올시즌 챔피언을 가린다.

과연 한양대와 현대건설이 `이변'을 연출할 지가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이다.

▲삼성화재-대한항공

지난해 1, 2위팀끼리의 재격돌이지만 김세진의 부활로 기력을 회복한 삼성화재의 완승이 점쳐진다. 삼성은 신진식의 복귀가 여전히 불투명한 데도 석진욱, 김기중이 레프트 공백을 거뜬히 메우고 있고 성균관대 중퇴생 신선호가 센터로서 제몫 이상을 해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4강에 턱걸이할 정도로 체력저하와 선수난을 절감하며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다. 삼성으로서는 `싹쓸이' 스카우트의 효과를 톡톡히 즐기며 결승에 대비해 호흡조절을 할 듯.

▲현대자동차-한양대

현대차가 힘과 기량 면에서 분명 한 수 위지만 한양대의 이변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분위기다. 두 팀 모두 높이의 배구를 한다는 점 등 여러모로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 현대로서는 결승을 염두에 두고 컨디션 난조에 빠진 이인구와 후인정,윤종일을 아껴야하는 처지이다. 반면 손석범, 이경수가 건재하고 백승헌이 살아난한양대는 `밑져도 본전'이라는 자세로 전력투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디션을 회복한 임도헌과 한껏 물이 오른 이경수의 강타가 불꽃을 튀길 듯.

▲LG정유-현대건설

LG가 한 발 앞서있다. 3차대회에서 현대를 완파, 심리적 우세에 있고 9연패를달성한 관록과 조직력,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지녀 6-4 정도의 전력 우위를 지녔다.

`해결사' 장윤희를 비롯한 선수층이 두텁고 홍지연이 부상에서 복귀해 블로킹 벽도 높아졌다. 현대는 2차대회에서 LG를 꺾은 자신감과 구민정, 장소연 공격듀오에 겁없는 신인거포 한유미가 가세, 정상 꿈에 부풀었다. 구민정이 다소 지쳐있지만 막판들어 리시브와 토스가 흔들리는 조직력 불안이 크게 해소돼 해볼 만하다는 분석. 현대의 `젊은피'들이 서두르지 않는다면 LG의 아성이 무너질 공산이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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