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열린 커뮤니티파티 참가자들이 영상을 보면서 다음 활동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아트세닉, 예술가와 일반인 함께하는 스트릿아트
7월 '비앙카'팀 크로키 그리기 등 교류의 장 마련

문화예술을 매개로 새로운 제주의 섬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움직임이 활발한 공간이 있다. 그 진원지는 바로 아트세닉(ART'SCENIC). 2014년 8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원도심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아트세닉은 올해 제주문화예술재단 지원으로 플랫폼으로서의 공간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협업을 통한 작업을 거리로 이끌어내는 '스트릿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는 다음달 참가자들의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문화활동가와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6월 마지막주 토요일에는 그 세 번째 커뮤니티파티가 있었다. 

아트세닉 총괄기획자 김 봄씨는 "이 프로젝트는 예술인들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거리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기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오픈되있는 것이니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며 지난 18일 길 위에서 진행됐던 대중과 함께한 저글링 공연 영상을 공개했다. 아티스트와 거리의 사람들이 함께 하는 작업은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타인과의 경계를 허물어 교감하고 활기로 채워져가는 영상에서 그들이 추구하는 스트릿아트의 역동적인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7월에 진행될 프로젝트 중 외국인 '비앙카'팀은 7월16일 산지천 일대에서 모델을 오브제로 크로키그리기를 진행할 예정으로 커뮤니티파티 당일 맛보기로 진행했던 시연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사람들은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모델을 오브제로 자신만의 크로키 작품을 완성했고, 그 과정에 대한 느낌을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앙카는 "단일민족인 대한민국은 다양성이 부재하다"며 "모델을 통해 다양한 자극을 받고, 그림그리기를 통해 자유롭고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바란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쉴새없이 밀려드는 이주민과 함께 제주로 스며든 수많은 컬쳐노마드들이 제주 전역에 흩어져 각자의 삶을 풀어내고 있다. 이들을 그러모아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것, 서로 다른 장르의 만남과 협업의 기회를 찾는 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겠다.

김 봄씨는 "시행착오가 많은 단계다. 그래서 참가자들이 아직은 어색해하는 부분이 있어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이 많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이런 고민들을 안고 커뮤니티를 확장해나가는 열정에서 소통의 결과물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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