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에 재개된 양돈도축 및 경매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 위치한 제주축협축산물공판장(도축장)에서는 돼지열병 발생으로 운영이 중단된지 3일 만인 1일부터 재개되면서 양돈도축 및 경매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 김용현 기자

1일 1㎏당 8869원…도축중단전보다 2286원 올라
4일 처리물량 감소 고비…'청정수호' 방안 건의

제주 돼지 평균 경락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돼지열병 발생 여파가 컸다. 이들 분위기는 최소 다음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여름 성수기를 앞둔 유통.식당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1일 제주도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돼지열병 발생으로 중단됐던 제주 돼지 도축이 이날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제주축협축산물공판장에서 재개됐다. 이날 도축 물량은 2800마리로 평일 물량(3300~3500마리)의 80% 수준에 그쳤다. 오후 진행된 경매에 평균 경락가격이 8869원을 기록하는 등 돼지열병 여파를 반영했다.

평균 경락가'8000원'은 제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금(金)돼지'도 1㎏당 6871원 선이었다. 마리당(평균 지육 80㎏ 기준) 가격이 64만원까지 오르면서 소매가격 연쇄 상승도 불가피해졌다. 유통비용을 최소로 잡는다고 하더라도 마리당 5만~6만원 정도가 드는 데다 물량 확보가 당분간 힘들 거란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길 공산이 크다.

돼지열병 발생으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로 돼지열병이 발생한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위험지역)는 30일 동안, 3∼10㎞이내(경계지역)는 21일 동안 돼지 출하가 제한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등에서는 당초 수급을 맞추기 위해 주말 도축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사전 신청 물량이 없는데다 돼지열병 여파로 전체 사육 규모의 절반 정도가 집중된 서부 지역 이 이동 제한된 점을 감안해 잠정 취소했다.

월요일인 오는 4일 돼지 도축예상물량은 1500~2200마리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출하 제한으로 규격돈 관리가 힘들어지면서 농가 부담이 커지는 것은 물론 이동제한이 풀린 후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급락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현 기자

이동 제한 대상에 분뇨차량이 포함되면서 이로 인한 추가 피해 발생도 점쳐지고 있다.

농가들에서 일부 손해를 감수하는 것을 전제로 '융통성 있는 이동제한 적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불안 심리'를 잠재울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도축물량이 풀리면 나아질 것"이라며 "급작스런 가격 등락과 분뇨처리 등 추가 피해를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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