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새틀짜기 시급한 '제주 축산' 감시망

관광객 1300만명…외부유입 가능성 배제 못해
공항·항만 차단 방역 강화·농가 인식개선 시급 

제주에 가축전염병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십수년간 지켜온 '가축전염병 청정지역'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가축전염병 청정지역 선포 현황은 1999년 돼지열병·돼지오제스키병을 시작으로 2003년 소브루셀라병·소결핵병, 2009년 뉴캐슬병(가금류)이다.

특히 2001년 국제수역사무국(OIE)은 제주지역에 대해 국가단위로만 이뤄지던 청정지역 인증을 지역단위로는 처음으로 인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제주시 한림읍 지역의 한 양돈농가에서 병원성 야외바이러스에 의한 돼지열병 발생이 18년 만에 확인되면서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이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연간 1300만명을 웃돌면서 제주 이외 지역에서 가축전염병이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서만 고병원성인플루엔자·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지난해 1175건, 올해 1월~5월말 315건이 발생한 것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보고됐으며 해외에서도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가축전염병이 상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제주시 한림읍의 한 양돈농장에서 발생한 돼지열병의 바이러스도 중국 남부지방에서 보고되고 있는 유형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가축전염병이 유입될 경우 축산농가가 입는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제주산 축산물의 청정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고 사후 처리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행정에서는 공항·항만의 방역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축산농가 역시 농장·차량 소독 등 차단방역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돼지열병 발생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10㎞에 방역대를 설정, 154농가에 대해 임상관찰을 하고 있다"며"현재까지 이상증세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잠복기가 남아 있는 만큼 이동제한 조치를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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