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전 통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
'달라진' 샌디에이고 타선, 마이어스·켐프 요주의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친구 대신 가장 자신 있는 상대를 복귀전 상대로 골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5일(이하 한국시간) 취재진과 만나 "류현진을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로 낸다"고 공식 발표했다.

작년 5월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고 재활에 힘쓴 류현진은 수술 이후 약 14개월 만에 마운드에 돌아오게 됐다.

메이저리그 마운드로 따지면 2014년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이후 21개월 만이다.

복귀전 상대를 고른 건 류현진이다.

2일 마이너리그에서 마지막 재활 등판을 했기 때문에, 처음에 구단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 류현진을 내려고 했다.
만약 류현진이 이를 받아들였다면 친구 김현수(28)와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타선이 강한 볼티모어보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게 던진 상대였던 샌디에이고를 복귀전 상대로 택했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35승 47패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샌디에이고전에 5번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할 정도로 잘 던졌다.

공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던져야 할 류현진에게는 샌디에이고가 편한 상대다.

그렇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지금 샌디에이고는 2년 전 류현진이 기억하는 팀과는 전혀 다르다.

2011년 이후 줄곧 5할 승률을 넘기지 못한 샌디에이고는 매년 대규모로 선수단을 개편했다.

류현진이 현재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하는 타자 중 상대해본 건 외야수 멜빈 업튼 주니어(7타수 1안타)와 내야수 안게르비스 솔라르테(3타수 2안타) 둘 뿐이다.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위협적인 야수는 오른손 타자 윌 마이어스다.

2013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신인왕을 수상했던 마이어스는 2014년 말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홈런(19개)과 타점(57점), OPS(0.888) 모두 팀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타율(0.286)은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팀 내 2위다.

마이어스는 오른손 타자로 통산 왼손 투수 타율(0.310)이 오른손 투수 타율(0.276)보다 높은 선수다.

과거 류현진과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맷 켐프도 반가운 얼굴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 때문에 현지 언론으로부터 "가장 쓸모없는 선수"라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홈런 16개로 팀 2위를 기록 중이다.

복귀전에서 류현진이 상대할 가장 큰 산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는 두려움 때문에 강하게 공을 던지지 못하는 일이 잦다.

작은 통증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잘못된 동작으로 공을 던지고, 그러다 부상이 겹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 타자는 물론, 자기 마음속 두려움과도 싸워 이겨야 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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