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고광민 민속학자 「제주생활사」

고단한 생업현장에서 하루하루를 이어나간 옛 제주 사람들의 삶과 지혜를 총망라한 책이 나왔다.
제주 구좌읍 행원리 출신 고광민 민속학자가 펴낸 「제주생활사」다.

저자는 지난 2010년부터 언론 등에 투고했던 112편의 원고를 14장으로 분류해 정리했고 생활사 연구 범위를 새마을 운동 이전 시기인 원초 경제사회로 한정했다.

'촐왓' '새왓' '듬북' 등 기계와 화학비료가 등장하면서 사라져버린 것, 그러면서도 후손들이 알아야 할 조상들의 지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책은 △제주생활사의 접근 방식 △동과 서의 생활사 △산야의 생활사 △오름의 생활사 △밭과 논의 생활사 등 모두 14장으로 구성됐고 다양한 환경에서 보여줬던 삶의 방식을 소개했다.

특히 저자는 생활사 문헌과 자료보다 제주에 오랫동안 살아온 어르신들의 경험과 가르침에 의존해 저술했다. 한평생 석상 제작에 몰두해온 고모씨(95·조천읍 함덕리), 산과 들에 소를 몰고다니며 먹이를 준 이모씨(87·대정읍 일과리), '가는 대구덕' 등 죽세공으로 생계를 꾸려온 변모씨(78·도련동) 등은 제주생활사의 주체이자 저자의 스승이다. 도서출판 한그루·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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