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철이 왔다. 작년이나 재작년에 비해서 강우량도 많고, 비오는 날 수도 많아졌다. 

제주도는 사면이 바다라서 평소에도 습한 기후인데 장마철엔 더욱 날씨가 칙칙하다. 장마철 건강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한의학적으로 장마철의 기후는 '풍한서습조화' 6기중에 습(濕)의 기운이 지배하는 계절이다.

습의 특징은 무겁고 축 쳐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울증도 생기기 쉽고, 몸에 습이 들어오면 관절마디가 쑤시는 통증도 나타나게 된다.

위생적으로는 곰팡이와 집 먼지 진드기 같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많이 발생하게 돼 기관지 천식이나 비염 등이 쉽게 나타날 수 있고,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에어컨을 오래 틀게 되면 냉방병으로 고생 하는 환자도 발생한다. 이외에 곰팡이나 세균번식이 쉽게 일어나 식중독도 잘 발생한다.

가급적 음식과 물을 한번 끓여 먹는 것이 안전하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서 늘 손발을 깨끗하게 씻는 것은 기본이다.

보통 장마철엔 집안 습도가 80%이상이므로 50~60%정도로 습도를 낮출 수 있게 제습기나 에어컨을 틀거나 보일러를 조금씩 틀어서 습도 조절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특히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알레르기 인자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곰팡이 균이나 다른 세균들이 번식하지 않도록 집안 습도 조절에 좀더 신경써야 한다.

몸 안에 들어온 습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운동이나 반신욕, 사우나 등으로 피부 표층에 있는 습을 땀을 내서 배출시켜주는 것이 한의학적으로는 건강 관리법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속을 따뜻하게 하는 생강차라든지, 이 계절에 나오는 감자나 가지 같은 채소를 먹는 것도 식이요법으로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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