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에서조차 장애인을 위해 설치된 편의시설이 버젓이 비장애인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어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의미를 무색케 하고 있다.

제주대는 지난 6월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의 일환으로 학생회관 내에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하지만 최근 학생회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비장애학생들을 보며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이를 지켜 본 한 학생은 “기자재 등 무거운 물건을 옮기게 되는 부득이 한 상황에까지 엘리베이터 사용을 자제하라는 것은 무리겠지만 학생들 양심의 문제가 아니겠냐”며 “장애인 주차구역에 버젓이 주차하는 학생이 있는 등 장애인 편의를 위해 앞장서야 할 대학생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교측에서도 이런 상황을 고려, 엘리베이터 입구에 ‘장애인 전용시설이므로 비장애인은 가급적 이용하지 말자’고 당부한 상태지만 이용 학생이 줄어들 지는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김민석(20·경영·회계·경영정보학 학과군 1) 학생은 “학생 복지시설이라 비장애인 학생도 이용할 수 있지만 장애인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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