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출발부터 불안한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사진=김기석 기자

오는 11월 개최 예정…세부 프로그램 확정안돼
조직위 정상 가동 의문…홍보·준비부족 우려도

제주감귤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열리는 '2016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준비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로그램 완성도 의문

'2016 제주국제감귤박람회'가 오는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서귀포농업기술센터와 감귤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박람회는 개·폐회식 등 공식행사와 함께 감귤산업 관련 전시관, 경연 및 체험행사, 학술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감귤박람회 개막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박람회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운영할 주관사가 선정되지 않았다. 

이달 중에 감귤박람회 행사대행 용역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지난해 7월 2일 제주국제감귤박람회 행사대행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것과 비교된다.

에에 따라 세부 프로그램이 확정되지 않는 등 제주국제감귤박람회 프로그램 완성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 고모씨(36)는 "제주지역의 생명 산업인 감귤을 세계적인 명품 감귤로 만들기 위해 마련한 박람회인 만큼 오랜 준비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며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게 '답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잠긴 사무실 조직위원회 명칭 무색

여기에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조직위 현판식과 함께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운영상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직위원회 현판식 이후인 지난 6일과 8일 오전 2차례 조직위원회 사무실을 찾았다.

하지만 조직위원회 사무실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평일 오전이었지만 사무실에는 관리직원도 없이 책상 등 사무기기 몇 개만 놓여 있을 뿐이었다.

이에 문 옆에 걸려 있는 '2016 제주국제 감귤박람회 조직위원회'란 명칭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더욱이 2013년과 2014년, 2015년 등 지난 3년간 진행한 박람회 평가에서 교통 불편과 함께 전체적인 만족도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올해에는 대폭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홍보 및 준비부족 등으로 '동네잔치'가 우려된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곧 공고를 통해 박람회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으로 차질 없이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본 박람회로 사업비 25억원을 들여 해외바이어 등을 초청했지만 올해는 사업비가 10억원인 만큼 국내 행사로 준비하고 있으며, 조직위 사무실에는 오후에 회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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