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내년 크루즈관광객 150만명 '외화내빈'

사진=김대생 기자

지난해 70.6% 면세점 쇼핑…전년보다 16.3%P 상승
특구 지정 유야무야…모항 유치도 현실성 부족 지적

내년 제주 '크루즈관광객 150만명' 시대 개막이 예고되면서 지역경제 파급효과 극대화가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제주도는 크루즈 선사들로부터 2017년도 제주기항 선석배정 신청을 받은 결과 26척이 747회(제주항 21척 510회·서귀포항 12척 177회) 제주에 입항하는 일정이 확정됐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제주 크루즈 관광객은 2010년 5만5000명(49회 입항)에서 지난해 62만명(285회 입항)으로 10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에도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가파른 양적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면세점 쇼핑' 위주의 기항 프로그램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전통시장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등이 실시한 2015년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크루즈 관광객의 70.6%가 수익 대부분이 도외로 유출되고 있는 대기업 면세점에서 쇼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쇼핑 비율은 2014년 조사(54.3%)와 비교해 16.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전통시장 쇼핑 비율은 12.4%에서 4.1%로 8.2%포인트 하락했다. 또 지역상점가(7.0%→6.6%)와 관광지내 상점(5.2%→4.9%) 비율도 하락하면서 크루즈관광 성장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게다가 크루즈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파급효과 극대화의 방안으로 제시되는 '크루즈 모항' 유치도 제주에 크루즈관광 수요가 부족한데다 국내·외 관광객을 모집해 제주로 들어오게 한 후 크루즈선을 운항하는 '플라이 앤 크루즈' 형태도 항공편 문제로 현실성이 떨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게다가 제주도가 국제크루즈 선사 유치 등을 위해 추진했던 크루즈산업 특구 지정계획도 유야무야되면서 제주 크루즈관광 산업이 '빛 좋은 개살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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