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달리 데이·존슨·스피스·매킬로이 '샷 대결'
한국 선수는 안병훈, 왕정훈 등 6명 출전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145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총상금 650만 파운드·약 96억원)가 14일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아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7천64야드)에서 개막한다.

브리티시오픈은 1860년에 창설돼 다른 메이저대회에 비해 단연 오래된 전통을 자랑한다.

US오픈이 1895년, PGA챔피언십은 1916년에 시작됐으며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는 1934년에 첫 대회가 열렸다.

모두 156명이 참가하는 올해 브리티시오픈에는 세계 랭킹 1위부터 4위까지의 '빅4'를 비롯해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대니 윌렛(잉글랜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2위이자 올해 US오픈 챔피언 더스틴 존슨(미국), 지난해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제패한 3위 조던 스피스(미국), 2014년 이 대회 우승자인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양보 없는 '샷 대결'을 벌인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모두 불참을 선언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US오픈에 이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존슨이 거론된다.

존슨은 지난해 PGA 챔피언십 공동 7위에 이어 올해 마스터스 공동 4위, US오픈 우승 등 메이저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입상하고 있다.

이달 초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가 돋보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마스터스와 US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 3연승을 달성할 수 있었으나 1타 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한 스피스는 생애 첫 브리티시오픈 정상 정복을 노린다.

세계 1위 데이는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다 최종라운드 마지막 4개 홀에서 4타를 잃고 우승컵을 존슨에게 내준 아픔을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매킬로이는 2014년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하며 기록한 메이저 대회 4승에서 한 발 더 나가 이번 대회를 통해 메이저 5승을 채울 태세다.

12일 발표된 1,2라운드 조 편성을 보면 데이는 리키 파울러(미국), 윌렛과 한 조에 묶였고, 매킬로이는 버바 왓슨(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함께 경기하게 됐다.

지난해 우승자 잭 존슨(미국)은 애덤 스콧(호주),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동반 플레이를 펼치고, 더스틴 존슨은 마르틴 카이머(독일), 러셀 녹스(스코틀랜드)와 같은 조가 됐다.

스피스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동반 플레이어가 됐다.

한국 선수로는 올림픽 국가대표 안병훈(25·CJ), 왕정훈(21)을 비롯해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 이상희(24), 이수민(23·CJ오쇼핑), 노승열(25·나이키골프) 등 6명이 출전한다.

교포 선수로는 케빈 나, 제임스 한(이상 미국), 대니 리(뉴질랜드) 등 세 명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가 열리는 로열 트룬 골프클럽은 영국 글래스고 남서쪽에 자리한 링크스 코스로 1878년에 건립된 유서 깊은 장소다.

파3 8번 홀은 불과 123야드로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코스 가운데 가장 짧은 홀이다. 그린이 좁고 직사각형 모양이라 '우표'라는 별칭이 붙어 있기도 하다.

짧지만 그린이 워낙 좁고 그 주위에 벙커 5개가 도사리고 있다. 또 바람이 심한 편이라 이 홀에서 점수를 벌기는 쉽지 않다.

최근 로열 트룬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인 2004년 대회에서 이 홀의 평균 스코어는 3.1타였다.
올해 대회에는 불참하는 타이거 우즈(미국)도 1997년 최종라운드에서 8번 홀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다.

이 홀보다 2개 홀 앞서 진행되는 6번 홀(파5)은 601야드로 브리티시오픈 코스 가운데 최장거리라 역시 만만치 않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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