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산업이 한국에 끌려가고 있다고 프랑스일간지 르몽드가 지적했다.

르몽드는 19일자 도쿄발 특파원 기사를 통해 "일본 영화는 한국 영화의 성공으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라고 물은 뒤 "얼마전만 해도 도쿄영화제에서 영화인들에게 이같은 질문을 던지면 모독이 됐으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다양한 문화적 차이에 기초를 둔 공공정책, 기업가들의 역동성, 창작인들의 생명력 등으로 인해 한국 영화는 5년전부터 국내나 영화제에서뿐 아니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영화산업의 전체 수입중 미국 영화와 만화영화를 제외한 국내 제작 영화의 수입 비중이 12%에 불과한 일본과 비교할 때 큰 대조를 이루는 것이라고 르몽드는 지적했다.

르몽드는 한국출신으로서 일본에서 성공한 영화인으로 이봉호를 소개하고 그가 일본 영화계에서는 주변인물일지 모르나 현재 20여개의 영화관에서 작품을 상연중이며 몇 개의 주요작품을 제작중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가 "쉬리", "공동경비구역" 등 한국에서 히트한 작품들을 일본에 배급해 성공을 거두었으며 조만간 상영 계획인 "친구"도 이를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르몽드는 일본 영화의 침체가 전문가정신 부족에서 기인한다며 일본에서는 영화가 예술로도, 산업으로도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이같은 경향은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영화붐과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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