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깻잎 등 전년대비 최고 200% 이상↑
휴가철 수요 추가 상승 전망 가계부 부담

지난 주말 더위를 피해 가족 나들이에 나섰던 김선혜씨(여.45.제주시 연동)는 영수증을 몇 번이나 확인했다. 돼지열병 여파로 비싸진 삼겹살을 줄이고 소시지로 대체했지만 결과는 예상외였다. 김씨는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2000원에 3개 묶음으로 팔던 가시오이를 하나에 1900원에 샀다"며 "상추며 깻잎까지 안 오른 것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날씨 탓이다. 주산지 집중 호우와 폭염 등으로 잎채소 가격이 폭등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휴가철 등 잎채소 수요가 늘어나며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7일 aT 농수산물시세정보와 주요 전통시장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주요 도매시장 청상추 경매가격은 1㎏당 1만 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40원에 비해 220.9%나 올랐다. 한달 전 2870원과 비교해서도 318.1%나 뛰었다. 적상추도 1㎏ 1만375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00원 보다 205.6% 비싸졌다. 한달 새(6월 15일 3410원) 무려 1만원 넘게 올랐다.

깻잎도 1㎏ 1만4400원에 경락됐다. 1년 전 같은 시기(6280원)와 비교해 두배 이상 뛴 상황이다. 배추나 열무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소매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적상추 1㎏ 가격은 7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6160원에 비해 1140원 올랐다. 도매가격 적용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8000원대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깻잎의 경우 이미 1㎏당 1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1만50원에 비해 3950원이나 뛴 상황이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날씨 영향으로 인한 공급량 감소로 분석되고 있다. 주요 산지 등에서 예년보다 일주일 일찍 폭염주의보가 내려진데다 집중호우 등으로 작황마저 부진해 출하 작업이 지연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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