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지역서 올해 경찰 사칭·자녀 납치 등 9건 발생

서귀포시 지역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족납치, 검경 수사관 사칭 등 고전적인 수법에 당하는 피해자가 많아 보이스피싱 예방홍보활동 강화 등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양모씨는 지난달 17일 낮 12시13분께 제주동부경찰서 수사과장이라고 밝힌 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양씨의 명의 계좌를 발급받은 사람이 돈을 인출할 수 있으니 다른 계좌로 돈을 송금하면 보관했다가 돌려주겠다"고 양씨를 속였다.

경찰서 과장이라는 말에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은 양씨는 이 남성이 불러주는 통장계좌번호로 620만원을 이체했다가 피해를 봤다.

주부 최모씨(47)는 지난 4월 28일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아들이 사채로 쓴 돈을 갚지 않아 창고에 가둬 폭행하고 있다. 돈을 갚지 않으면 장기를 팔아 갚기로 각서를 썼다"며 협박했다. 

당황한 최씨는 이 남성이 불러 주는 계좌로 500만원을 이체했다가 낭패를 봤다.

이처럼 올해 서귀포시 지역에서 보이스피싱이 9건 발생하는 등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고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도 다각도로 펼쳐지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최근 남원노인대학과 서귀포시니어클럽에서 불법사금융·전화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사례 분석 및 유형과 피해 발생 시 신고요령 등을 설명했다.

또 성산일출봉과 한라산 등반로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피해예방 현장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금융사기에 대한 많은 홍보에도 피해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며 "수사기관 등을 사칭하거나 자녀 납치, 교통사고 합의금 요구 등의 전화로 돈을 요구할 경우 일단 전화사기범으로 의심하고 곧바로 경찰서에 신고하거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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