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재 제주대 생물학과 교수·논설위원

2006년 7월1일 출범한 특별자치도가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있는 행사들이 제주도 각처에서 개최되고 있다.

강산도 변한다는 지난 10년 동안 국제자유도시 조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특별법을 기반으로 경이로울 정도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

각종 대형 관광 개발사업과 관련한 인프라 확충 사업이 제주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이 지역경제 성장과 고용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난개발과 개발이익을 노린 투기로 인한 부동산 가격상승, 방문객 수 확대에 집착한 무리한 항공노선 증편, 방문객들의 편의제공을 위한 각종 차량 증가로 인한 교통난 등 감수해야 하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선진국 전체가 저출산과 고령화로 성장이 정체돼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제주도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인구, 관광객, 기업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제2공항, 신항만 등과 같은 국책사업들이 추진되는 기회와 당위성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제주도의 상승세가 언제 꺾일는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인프라 확충을 위한 토건경제도 불가피하겠지만, 기존시설들을 개보수하거나 필요 없는 시설들은 퇴출시키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제주의 특별함을 지키고 키워나가는 질적 성장 도모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중산간에 바둑판처럼 벋어있는 도로들은 그런 생각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도 특별도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세대들이 좌절하지 않고 꿈과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그래서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 공급하는 특별도의 거점 대학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정부는 지역산업과 연계해 다양한 국책사업들을 시행하며 지역 대학의 특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제주대학교는 지난 10년 동안 외형적으로 큰 발전을 이루고 있다. 이는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 중간평가 최우수', '2016년 평생교육단과대학 지원사업선정, 취업률 전국 9개 거점국립대 중 1위', '2015년 국립대 혁신지원사업 최우수 선정', '특성화 4개 사업단 100% 재선정, LINC 사업단 4년 연속 최우수 사업단 선정', '의학전문대학원 교육평가 최고등급 획득' 등과 같은 실적이 증명해 준다.

이제는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이 실제적으로 교육 수혜자인 젊은 세대들과 지역사회의 실감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내실적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구조개혁은 이미 진행 중에 있으며, 대학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역의 소재한 특별함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특별도의 산업구조는 관광산업과 1차 산업(감귤, 양돈, 양식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대학은 블루오션에 목매어 레드오션이라 생각되는 현실과 괴리가 있는 특성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때다. 이는 구관이 명관이고 지역사회에서 관련 전공 교수가 없다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특별도는 왜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가? 특별도에 소재한 거점 국립대학은 왜 이처럼 큰 발전을 이루고 있는가? 이것은 이 세상에 유일한 존재들로서 세상이 우리들의 특별한 가치를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특별도 출범 10주년을 맞이해 제주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들이 특별도에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특별함을 지키고 가꾸는 리더십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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