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사·제주도교육청 2016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12

제민일보사와 제주도교육청 공동주최 '2016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 14일 안덕중에서 열린 가운데 김미리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이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언어는 인성을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욕설과 비속어 대신 순화해서 사용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연했다. 김용현 기자

제민일보·도교육청 안덕중학교서 인성아카데미 진행
제주대·국제대 학생도 참여 인품과 표현에 대해 교감
김미리 팀장 "혀는 사랑 품을 수 있지만 칼·송곳도 돼"
욕설·비속어 순화해 표현 교실 문화 바꿔나가길 당부

제민일보사(대표이사 백승훈)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6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 14일 안덕중학교(교장 김종희)에서 2학년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인성아카데미에는 제주대와 제주국제대 사회복지 전공 대학생들도 실습강사로 참여, 학생들과 함께 인성·인권에 대해 토의하고 체험학습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서 학생들은 교실내 문화를 바꾸는 것부터가 올바른 인성함양의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욕설·비속어 순화한 말로

안덕중에서 진행된 인성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김미리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팀장은 "인권은 인간으로서의 권리며, 이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누구나 공평하고 마땅히 누려야할 기본적인 권리에 다양한 인권이 내포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팀장은 "학생들이 평소에 욕설과 은어를 적지 않게 쓰고 있다는 것을 안다. 사람의 혀는 능력이 뛰어나고 탁월한 인체 구조중 하나"라며 "소리를 내서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혀가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을 6개 조로 나눠 이날 실습강사로 참여한 대학생들과 함께 평소에 자주쓰는 욕설과 은어는 무엇인지, 그 말은 무슨 뜻을 담고 있는지, 그리고 순화해서 쓸 수 있는 단어와 표현은 무엇인지 논의하고 토론했다. 

학생들은 'XX새끼' 'X같네' 등 평소 자주쓰는 욕설과 비속어 등을 적었다. 또한 이러한 말을 '매우 또는 아주' '짜증난다' '화난다' 등으로 순화해서 표현할 수 있다고 스스로 깨우쳤다.

김 팀장은 "혀에서 내뱉는 욕설과 비속어들은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말로 순화해서 써야 한다"며 "오늘 나온 잘못된 말들을 순화해서 표현하겠다고 서로에게 약속하고,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교통사고가 나는 이유는 규칙을 지키지 않아서다. 우리가 사회적으로 만들어 놓은 제도와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충돌이 나타나는 나는 것"이라며 "보행자 신호등이 파란불일때 건너고 빨간불에 건너지 않는 것처럼 규칙을 잘 지키면 문제가 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과 사회규칙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어길시 처벌과 불이익 등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김 팀장은 밝혔다. 

김 팀장은 "문화는 우리의 작은 습관 하나하나를 고쳐나간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학생들의 경우 그 첫걸음이 서로 약속한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고, 순화해서 표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런 것이 우리의 인격을 지킬 수 있는 하나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욕을 사용하다보면 분풀이하는 느낌을 얻을 수 있지만 상대에게 혀는 총과 칼, 송곳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로에게 좋은 말로 표현하기

김 팀장은 "사람의 혀는 어떨 때는 사랑스럽게 누군가를 안아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입에서 나오는 나의 말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 언어가 자신의 인성을 표현해주는 방법이자 인격과 권리를 지키는 수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내 스스로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서로 약속한 것처럼 지키고 바꿔 보자는 의지를 갖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인성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학생들에게 오늘 강연에 도움을 준 대학생들에 대한 첫인상과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토록 했고 강연이 마무리되면서 학생들에게 마지막 인상에 대해서도 서로 대화토록 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느낀 첫인상과 마지막 인상을 함축하는 단어 2개를 적고 대학생들에게 전달했다. 

김 팀장은 "우리가 자꾸 어떤 단어를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 단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세심하게 관찰하게 되고, 관심을 갖게된다"며 "단어를 찾기 위해 좋은 언어표현들을 생각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안덕중 학생과 대학생들 모두 손을 잡고 서로의 눈을 쳐다보면서 "이 세상에 하나뿐인 너는 보석 같은 존재야 누구보다 더 많이 사랑할꺼야"라고 말을 하며  칭찬하는 연습을 했다. 

김 팀장은 "스스로 인격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된다. 사람답고 아름다운 문화를 하나씩 만들어 가야 한다"며 "이번 강연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올바른 인성을 갖도록 마음과 행동의 변화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끝>

안덕중의 대표적 인성 프로그램인 '금모래 꿈다락 교실' 진행 모습.

경쟁사회 대응 협력·배려 강조
또래상담·금모래꿈다락 효과
인성함양 독려 마일리지 운영

안덕중학교(교장 김종희·사진)는 미래 경쟁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마음이 따뜻하며 배려할 줄 아는 학생을 양성하고 있다.

교우간·사제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표적인 인성 프로그램에는 어깨동무 학교 또래상담, 금모래꿈다락 교실, 인성업 그린마일리지 운영 등이 있다.

어깨동무 학교 또래상담은 학생들의 자체적인 활동과 상담으로 자연스럽게 인성을 함양해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1학기 또래상담 프로그램으로는 사이버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UCC 제작이 진행됐다.

새학기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SNS의 적절한 활용법을 다룬 작품과 학교폭력 가해자·피해자 등의 인터뷰를 방송보도 형식으로 만든 작품이 인상적이다. 연기, 영상제작 등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또래간 대화, 상담 등이 인성함양의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학교가 화순금모래해변 인근에 위치해 이름이 지어진 금모래꿈다락교실도 눈길을 끈다. 교육은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대안교실의 형태로 시작됐지만 점차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학기에는 바리스타 교육, 목공예 만들기가 진행됐고 관공서·기업·사회복지관 등에서 현장 직업체험 등이 이뤄졌다. 학생들의 감수성에 접근하고 이를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와 인성 교육으로 연결되는 게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이밖에도 안덕중은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성 업 그린 마일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봉사활동·재능기부 등 모범을 보인 학생들에게 점수를 부여하는 것으로 학기말 점수가 가장 높은 학생에게는 상장과 소정의 상품이 지급되고 있다.

이처럼 안덕중 인성교육의 특징은 바른 인성이 또 다른 형태의 바른 인성을 낳으면서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김종희 교장은 "학생들의 인권·인성교육은 급변하는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이라며 "학력과 예절의 요람으로서 작지만 강한 학교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영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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