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모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뼈 인대 조직 등이 두꺼워지고 부으면서 신경구멍과 척추관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척추관이 좁아지면 그 안을 통과하는 척수신경이 압박을 받고 혈류 공급저하, 염증, 노폐물 누적 등으로 둔탁한 통증과 저림증이 발생한다. 

증상은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하며, 다리가 저리고 당기면서 아프고 감각이 둔해진다. 100m 정도 걸으면 다리에 통증이 느껴져 쉬었다가 걸어야 된다.

디스크와 달리 허리를 구부리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걷는 도중 수시로 허리를 굽힌다면 협착증을 의심해야 봐야 한다. 

한의학에서 비증, 위증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으며, 풍한습의 사기, 어혈, 담음, 기혈허, 비신허 등을 원인으로 볼수 있다. 

치료는 침, 한약, 봉독요법, 온침요법을 시행한다. 침은 다리와 허리의 근육긴장을 풀어주고 기혈순환을 촉진시켜 준다. 온침요법은 온열자극요법으로 침을 시술한 후에 뜸을 올려 경락을 따뜻하게 하고 풍한습의 사기를 없애 통증을 감소 시킨다. 봉독요법은 꿀벌의 독을 이용해 신경염증을 제거하고 혈류 순환을 촉진시켜 준다. 한약은 퇴행된 뼈와 관절을 튼튼하게 해주며 두꺼워진 인대 주변의 염증을 제거한다. 

협착증 운동의 중점은 척추 관절의 가동성 유지다. 지속적인 척추 운동으로 가동성을 유지해야 인대나 기타 조직들이 유착되는 것을 막아주고 척추의 퇴행성 변화도 늦춰 준다. 

수영, 자전거 운동기구, 걷기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가벼운 요가와 스트레칭으로 척추 기립근과 복근의 근력을 단련시켜야 한다. 장시간 쪼그리거나 앉아서 하는 반복적인 작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야외활동을 통해 햇볕을 쬐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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