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명예도민 이상열 서울 대신고 감독

이상열 서울 대신고 감독에게 올해 백록기 대회는 남다르다. 지난해까지는 ‘서울 시민’이었지만 올해는 명예지만 ‘제주도민’자격까지 챙겼기 때문이다.

이 감독의 제주 인연은 지난 1997년 제5회 백록기 대회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제10회 대회(2002년)와 15~19회(2007~2011년), 22회(2014년) 등 백록기만 8차례 참가했다. 올해까지 포함하면 9번이다. 이중 2008년 16회 대회와 2009년 17회 대회에는 4강까지 올랐다. 백록기로 제주가 가까워지면서 지난 2005년부터 제주에 열리는 각종 축구대회에 ‘서울 대신고’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올해 대회는 감(感)이 좋다. 본대회 예선 1.2차전에서 10골.2승.조1위로 순조롭게 본선에 올랐다. 소속 선수만 45명이나 되는 등 선수 구성도 원만한데다 학부모들의 든등한 지원, 그동안 인연을 맺은 제주 지인들의 응원까지 3박자가 맞아떨어지며 연고팀 수준의 안정감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이 감독은 "1992년 대신중 코치로 처음 제주에서 동계훈련을 했다"며 "그때부터 느낀 것이 제주에 한 번 다녀가면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는 점"이라고 제주 예찬론을 펼쳤다.
이 감독은 "지난 22회 대회 때 우승 후보로 꼽힐 만큼 전력이 좋았는데 16강에서 제주팀(제주유나이티드U-18)에 패해 짐을 쌌던 것이 가장 뼈아팠다“며 "올해 대회에는 ‘제2고향’에 힘입어 반드시 백록기를 차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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