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성산일출제 지원예산이 도의회에서 제동이 걸려 행사관계자들이 사업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내년도 성산일출제 지원 예산 5000만원 가운데 3000만원은 확보했으나 나머지 2000만원은 ‘행사 자체가 2002년 1월1일 개최되는 만큼 내년 예산에 반영하라’는 이유로 도의회 추경심사에서 전액 삭감됐다.

그러나 도청 주변에선 실제 예산삭감 이유가 성산일출제 조직위원회 회장으로 있는 모 의원과 의원들간 반목 때문으로 해당 의원에게 ‘괘씸죄’를 적용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성산일출제 조직위는 예산 5000만원이 투입될 것에 대비, 예산에 맞춰 이미 홍보 팸플릿 제작과 프로그램도 기획해둬 자칫 행사 차질로 인한 이미지 추락을 걱정하고 있다.

또한 예산 삭감 소식이 알려지자 19일 성산읍 청년회가 도에 항의방문 하는 등 성산일출제 개최를 앞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집안 문제는 집안에서 해결해야 함에도 불똥이 엉뚱한 곳까지 튀었다”며 “삭감된 예산을 마냥 집행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행사를 축소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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