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미국 비행기테러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을 찬양하는 동요가 도내 초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불려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을 둔 학부모 고모씨(35·제주시 연동)는 “며칠 전 아들이 ‘테러’어쩌고 ‘빈 라덴’저쩌고 하는 노래를 불러 깜짝 놀랐는데, 이같은 노래가 학교에서 공공연하게 불려지고 있다는 아들의 말에 또 한번 놀랐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문제의 노래는 동요 ‘빙빙 돌아라’를 개사 한 것으로 모두 3절로 돼 있으며, 인터넷과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어린 학생들 사이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개사 내용은 어린 학생들의 입을 통해 나오고 있다는 사실에 섬뜩할 정도.

내가 제일 존경하는 오사마 빈 라덴/ 나도 커서 이 다음에 테러범이 되고 말거야/ 쌍둥이 건물 올라가서 부시 대통령을 죽이고/ 죽이고 떨어져서 면상 갈기네.(1절)
내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오사마 빈 라덴/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시 대통령/ 원자폭탄 둘러메고 63빌딩 폭파하고/ 폭탄 테러 일으키고 말거야.(2절)
가사는 테러를 조장하는 것을 물론 테러범을 존경하는 내용으로 돼 있어, 어린 학생들의 가치관 왜곡을 초래할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도교육청도 19일 제주시 소재 일부 초등학교와 서귀포시 지역 일부 사설학원에서 문제의 노래가 불러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도 교육청 고영희 장학사는 “도내 초등학생들이 이같은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데 충격을 받았다”면서 “해당 학교와 학원에 업무연락을 띄우는 등 장학지도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