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엔 직항기 투입
제주 "수요없다" 배제

제주 하늘길에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들이 정작 제주관광의 시장다변화를 위한 일본 직항노선 취항에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

26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5개사의 국내선 제주노선 출·도착 운항편수는 모두 4만4259편으로 지난해 상반기 3만9610편에 비해 11.7% 급증했다.

LCC 5개사의 점유율 역시 △2014년 상반기 53.1% △2015년 〃57.4% △2016년 〃59.1%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6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LCC들이 '황금노선'인 제주노선의 운항 확대를 통해 몸집을 키워가고 있지만 침체되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제주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접근성 강화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

현재 제주-일본 직항노선은 도쿄·오사카 등 단 2개로 모두 대한항공에서 운항하고 있으며, LCC 5개사의 직항노선은 전무하다.

반면 진에어는 지난 1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역시 지난 20일부터 각각 인천-삿포로,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취항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오는 9월부터 각각 대구-도쿄·후쿠오카, 대구-후쿠오카 노선을 운항키로 하는 등 앞 다퉈 일본 노선을 취항하고 있지만 제주 직항 노선 취항은 배제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내 관광업계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도내 국제여행업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항공기 좌석 확보가 우선이지만 하늘길은 막혀있어 답답하다"며 "일본인들의 방한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지금이 직항노선을 취항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수익률을 따질 수밖에 없는데 일본행과 제주행 수요 모두 미비해 비행기를 띄우기가 힘들다"며 "접근성을 따지기 전에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관광 상품을 개발이 먼저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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