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박동일 시인 두 번째 시집 「달」

"달빛이 내 몸을 비추면/나도 모르게 가슴 젖는다/달빛은 먼지 하나 뒤집을 힘도 없다는데/무슨 힘으로/내 몸 파고드나"(박동일 시인의 '달빛')

스며든 달빛으로 마음이 뺏기는 기분을 한껏 드러냈다. 인식할 수 없는 빛의 힘이라도 감각적이고 상상력을 발휘한 표현들이 독자들의 감수성을 노크하고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제주출신 박동일 시인(안덕면 덕수리)이 두 번째 시집 「달」을 펴내며 삶을 노래한다.

저자는 시집에서 어둠을 비추는 '달'을 주로 꺼냈다.

시집에서는 자신의 내면과 호흡을 맞추며 채움과 비움을 반복한 저자의 마음이 드러나고 달에 대한 저자의 감각과 상상력을 살필 수 있다.

또 '엉또폭포' '가파도 청보리밭' 등을 주제로 한 시에서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이 그려지는 가하면 '어머니의 수의' '어느 주말 부부' 등에서는 문학인의 숙명속에서 키워온 가족들의 사랑이 진하게 느껴진다. 도서출판 좋은땅·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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