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고 vs 한양공고

역대 챔프팀 중 청주대성고만 생존…장훈고.제주제일고 탈락
부산동래고.수원공고.유성생과고.대신고 등 백록기 강팀 확인
'첫 4강'도전 충남신평고 약진…27일 8강전 결과 오리무중

올해 백록기의 행방은 유로 2016 앙리 들로네 트로피 수준의 이변으로 점철됐다. 16강에 오른 팀 모두 고른 기량을 갖췄던 이유도 있지만 경기력 굴곡을 최소화한 집중력과 투지가 승리의 여신을 이끌었다.

제24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8강 대진이 확정됐다. 26일 강창학A.B구장에서 진행된 16강에서 제주서귀포고.오현고를 비롯 청주대성고와 부산동래고, 수원공고, 대전유성생명과학고, 신평고가 8강 티켓을 쥐었다.

대성고 vs 대동세무고

역대 우승팀 중에는 원년챔프 '청주대성고'만 남았고 3차례 준우승의 전북이리고도 다음 대회까지 우승 욕심을 접어야 했다. 제주 연고팀 중에서도 1998년 우승 주인공 제주제일고가 16강에서 멈춰 섰고, 서귀포고와 오현고가 첫 우승 기록 도전에 나서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대회 4강팀의 자존심이 된 청주대성고는 26일 강창학A구장에서 열린 16강 첫 경기에서 대동세무고에 2-0 승리를 거두며 8강행을 확정했다.

골기퍼를 제외한 선수 전원이 공격에 참여하는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후반 중반이 넘도록 난공불락이던 골문은 후반 30분 청주대성고 7번 정호진의 오른발에 무너졌다.

대동세무고는 선취점을 내준 뒤에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지만 예선 내내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청주대성고의 짠물 수비를 넘지 못하며 2-0으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유성생명과학고 vs 통진고

대전 유성생명과학고는 통진고(경기RESPECT23 2위)에 선취골을 내주며 밀리던 경기를 뒤집으며 승부차기 접전 끝에 8강 티켓을 챙겼다. 올 2월 춘계고교축구연맹전에서 당한 1패를 설욕하는 짜릿한 승리였다.

전반 분위기는 통진고가 주도했다. 전반 32분 7번 김현민의 코너킥이 상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먼저 승기를 잡았다. 유성생과고는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 4명을 교체하는 등 파상공세를 펼치며 후반 20분 32번 한세호의 프리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데 이어 승부차기에서 집중력을 발휘,'8강'과 자존심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장훈고 vs 동래고
수원공고 vs 이리고

부산 동래고는 서울 장훈고를 3-0으로 꺾으며 '8강'을 신고했다.

예선 첫 경기에서 광주 숭의고에 1패를 안으며 부산울산리그 1위의 자존심이 흔들렸던 동래고는 예선 2경기부터 시작된 골 폭풍을 이어가며 역대 2회 우승 서울 장훈고의 철벽 수비를 뚫었다.

전반 팽팽했던 분위기는 후반 3분 동래고 9번 박준혁의 헤딩골로 흔들렸다. 이어진 파상공세에 고전한 장훈고는 후반 7분 동래고 13번 방동은에 추가골을 허용한데 이어 37분 박준혁에 다시 골을 내주며 3-0으로 무너졌다.

경기수원공고는 전날 18강을 치른 전북 이리고의 빈틈을 흔들며 2-0 승리로 8강을 확정했다.

전반 11분 수원공고 35분 정지용이 이리고 오른쪽 수비를 흔들며 첫 골을 만든데 이어 후반 14분 190㎝ 장신 수비수 20번 윤지혁의 헤딩골까지 이리고 골문을 흔들며 이리고를 꺾었다.

신평고 vs 오산고

첫'백록기 4강'진입에 도전하는 충남 신평고과 경기 오산고의 대결은 물고 물리는 난투전 끝에 3-2로 신평고가 웃었다. 2학년 미드필더들이 접전이 승부를 들었다 놨다.

신평고는 전반 29분 22번 안동민이 선취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후반 7분 오산고 2번 박에녹에 만회골을 내줬다. 오산고는 후반 20분 박현수의 역전골로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후반 31분과 39분 박윤수와 안동민에 연달아 골문을 내주며 8강 티켓을 놓쳤다.

이들의 8강 대결은 28일 강창학 A구장에서 펼쳐진다. 청주대성고는 오전 10시 한양공고를 꺾고 8강에 오른 서귀포고와 맞붙는다. 대전유성생명과학고는 오전 11시40분 제주오현고와 4강 티켓을 다투고, 부산동래고는 오후 3시 40분 수원공고를 상대로 8강전을 치른다. 서울대신고와 충남 신평고의 8강전은 오후 4시40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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