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시즌 프로야구의 최우수선수(MVP) 이승엽(삼성)이 내년 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삼성은 내년 2월24일부터 3월7일까지 미국 애리조나 메사에 위치한 호호캄구장에서 이승엽이 시카고 컵스 선수들과 함께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국내 프로선수중 최초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된 이승엽은 전지훈련에 앞서 피츠버그대학 메디컬센터에서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 계획이다.

이승엽은 지난달 신필렬 사장과의 면담에서 해외진출을 포기하는 대신 메이저리그 캠프 합류를 요청했었고 삼성은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사무국 문의끝에 이날 시카고 구단 합류 통보를 받았다.

이승엽이 시카고 캠프에 합류하게 되면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는 ‘한국형 대포’ 최희섭과 파워경쟁을 벌이게 돼 귀추가 주목된다.

올시즌 컵스 산하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뛴 최희섭은 부상으로 7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14홈런을 날리는 등 차세대 컵스의 홈런왕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승엽과 최희섭은 포지션이 모두 1루수여서 내년 호호캄구장에서 타격은 물론 수비훈련때에도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승엽은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의 맞대결 여부도 관심거리다.

컵스와 다이아몬드백스는 피닉스 인근에서 스프링캠프를 펼치는 캑터스리그 소속으로 양팀은 공식 시범경기 뿐만 아니라 연습경기도 가질 예정이어서 이승엽과 김병현이 그라운드에서 승부를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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