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12강서 신평고·수원공고·대신고·운호고 8강행
막강화력·백록기 강팀 승승장구…4강 '좁은 문' 예고
‘축구공은 둥글다’. 경기력이나 상대 전적은 데이터일 뿐 ‘이변’의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 붙어봐야 안다.
제24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역시 매 경기‘한국 고교축구의 역사’라는 존재감을 확인하고 있다.
27일 걸매 B구장에서 진행된 U-17대회 12강에서는 ‘첫 동반우승’도전 3개 팀을 배출하는 대신 ‘제주 첫 U-17 챔프’탄생을 다음 대회로 미뤘다.
그라운드가 바뀌었을 뿐 ‘한 팀’이라는 연대가 조직력으로 이어졌다.
전날 본대회 8강 진출에 실패한 서울 장훈고와 제주제일고가 각각 본대회 8강팀인 충남 신평고와 경기 수원공고에 승리를 내줬다.
신평고에 전반전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장훈고는 후반 2분 상대 반칙으로 얻은 패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따라붙었지만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신평고는 올해로 두 번째 백록기 도전에‘본대회.U-17대회 동반 8강’을 신고하며 ‘백록기(에) 강(한)팀’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제일고제주제일고는 수원공고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추가 시간까지 투혼을 불태웠던 경기는 결국 승부차기로 넘겨졌고 5번째 키커까지 침착하게 골 그물을 흔든 수원공고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제주제일고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3번째 키커의 공이 골대를 벗어나는 순간 ‘U-17 첫 제주 챔프’의 꿈도 날아갔다.
광주 숭의고와 서울 대신고간 대결은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 전.후반에 걸쳐 4골씩을 주고받으며 동점에 동점을 거듭했던 경기의 종지부는 ‘수비 실책’이 찍었다. 후반 추가 1분 숭의고의 결정적 ‘반칙’이 대신고에 승리를 내줬다.
12강 마지막 경기는 ‘제주’출신의 합작으로 빛났다. 경기안성맞춤FC와 청주운호고 간 대결에서 후반 33분 서귀포중 출신 17번 고원범이 상대 왼쪽을 흔들며 승리골을 넣었다. 수문장으로 철벽 수비를 펼친 골기퍼 21번 강호석 역시 제주대정중 출신이다.
U-17 8강전은 28일 걸매B구장에서 진행된다. 2014년 U-17 챔프 서울 재현고와 지난해 챔프 경기 용호고, 경기 청운고와 경기 통진고가 각각 신평고, 운호고, 대신고, 수원공고와 4강 진출을 다툰다.
같은 날 펼쳐지는 본대회 4강전도 ‘막강 화력’을 앞세운 조직력 싸움으로 압축되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절대강자’가 없을 뿐 모두가 강팀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만큼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본대회 8강 진출 팀당 7.87골을 터트렸을 만큼 결정력에 있어서 엄지 손가락이 올라간다. 서울대신고가 예선을 포함해 3경기 동안 12골을 넣었다. 서귀포고도 9골을 성공시키며 제주 연고팀의‘어게인 1998’선봉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가운데 8강까지 ‘무실점’짠물수비를 펼친 팀도 2개팀(오현고.청주대성고)이나 되는 등 공수 조화에 있어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어 조직력과 체력 및 컨디션 조절 여부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