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4급 승진자 두고 도근무 경력 국장 2명 전출
순환보직 최소화 방침에도 6개월만에 과장·읍장 등 교체 수두룩
자치행정국장·총무과장 등 요직 전입자 배치 기존 조직 소외감도 

이중환 시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 단행된 서귀포시 인사는 공식 발표와 달리 원칙이 실종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금까지 주로 6급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도·행정시 교류를 5급 이상 간부공무원을 중심으로 확대, 도·시정 정책 공유와 공무원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고 있다.

'당해 직급에서 도 근무경험이 없는 자, 희망자, 임용권자 추천자'를 대상으로 한 인사교류는 그러나 4급(국장)의 경우 모두 도 근무 경험자인 자치행정국장 및 환경도시건설국장 2명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이들과의 교류로 도에서 2명이 전입하고 내부에서 4급으로 승진한 2명은 서귀포시 국장으로 발령받아 도·시정 정책 방향 공유 활성화는 구호에 그쳤다.

또 조직 안정화와 직무 전문성 강화를 위해 순환전보를 최소화했다는 발표 역시 5급(과장)에서 최고 요직으로 꼽히는 총무과장에 도 전입자를 배치, 6개월밖에 안된 총무과장이 자치행정과장으로 밀리는 바람에 역시 6개월 경력의 자치행정과장이 자리를 옮겨 명분을 잃었다.

인사를 담당하는 자치행정국장과 총무과장이 일찌감치 전보 대상에 포함되면서 사실상 허법률 부시장이 전권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진 이번 인사로 인해 지난달 인사청문회 당시 순환보직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이중환 시장의 소신마저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부임한지 6개월에 불과하고 오는 12월 말 공로연수를 앞둔 한 읍장을 이동시키는 등 현부서 2년 6월 미만 전보제한 기준이 무색한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서귀포시가 자치행정국장과 총무과장을 모두 서귀포시 근무 경험이 전무한 제주시 출신으로 채운 것은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의지 표현이라는 평과 함께 그만큼 서귀포시 공직자들에 대한 신뢰가 미흡하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 공존하고 있다.   

이밖에 서귀포보건소 보건위생과장에 강 모 사무관을 임명함으로써 서귀포보건소장과 동부·서부보건소장 등 관내 보건소의 5급 이상 보직 네 자리를 전원 여성이 차지한 가운데 강 과장의 친동생이 같은 과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사전 검토가 미흡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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