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트랙이 납 등 중금속이 포함돼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에 확인됐다.

지난해 3월만 하더라도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도내 학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해성 실태조사 결과 우레탄트랙이 설치된 33곳 중 32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납 성분이 검출됐다. 또 지난 5월 전국적으로 학교 운동장 우레탄트랙에 대한 유해성이 재확인되면서 교육부가 전국 시·도교육청에 전수조사를 요구, 제주도교육청이 실태조사에 나선 바 있다.

우레탄트랙이 설치된 172개 초·중·고교와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절반이 넘는 96개교(초등 58·중등 28·고등 10개교)에서 유해물질이 한국표준규격(KS)의 기준치(납 기준 90㎎/㎏이상)를 초과했다.

모 여중의 경우 납 성분이 2513㎎/㎏으로 기준치를 27.9배 초과하는 등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넘은 학교운동장에 대해 전면 통제하는 동시에 검출수치가 높은 초등학교부터 2017년까지 모두 교체키로 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한 곳당 9300여만원씩 모두 90억여원이 소요되는 우레탄트랙 교체비용 가운데 현재 확보한 예산은 10억원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도교육청은 교육청이 지원할 예산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체공사에 나서지 않아 자칫하면 공사시기로 적합한 여름방학을 넘기지나 않을지 우려된다.

만에 하나 우레탄트랙 교체가 2학기 개학 이후로 미뤄지면 학생들은 납이나 카드늄, 크롬, 수온 등 유해물질에 오랫동안 노출될 수밖에 없다. 또 학생들의 체육활동이 어려워질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학교 운동장을 사용하는 데에도 제한이 불가피하다.

도교육청은 오늘도 유해물질에 노출되고 있는 학생들의 건강을 고려, 여름방학이 끝나는 8월말 까지는 우레탄트랙 교체공사를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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