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근무 경력 없거나 신임 간부 배치
행정시 근무 직원 배제…시민·직원들 허탈

제주특별자치도와 서귀포시가 지난 28일 단행한 후반기 정기인사로 서귀포시 공직사회의 내부 반발 기류가 감지되는 등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행정시 이번 인사교류를 통해 서기관 2명, 사무관 8명을 교류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주요 보직에 제주도청에 근무한 간부 공무원들이 집중 배치되면서 간부 공무원의 적재적소 배치를 놓고 서귀포시 공직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먼저 현장 곳곳에서 서귀포시민과 만나 소통하고, 직원들의 근무 실태 등을 점검해야하는 자치행정국장 자리에 도청에서 온 서기관이 차지했다.

서귀포시 인사와 계약 등 행정지원을 책임지는 총무과장 자리에도 서귀포시 근무 경력이 전무한 제주시 출신 사무관이 꿰찼다.

서귀포시로 전입후 예산과장으로 발령받은 제주도 전입 5급 사무관 역시 서귀포시 근무 경험이 희박해 지역실정을 반영한 예산편성 총괄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예산과장이 사무관으로 승진한지 1년여에 불과한데다 제주도청에 재직할 당시 예산부서 경험도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서귀포시 공직내부에서는 주민이나 지역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민원 해결의 사업비를 요청할 경우 올 하반기부터 작업할 내년도 서귀포시 예산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에 서귀포시에서 근무하며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이른바 고참 간부 공무원들은 물론 하위직 공무원 사이에서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업무능력에 따른 인사라는 시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서귀포시 간부 공무원들이 주요 보직에 배제해야할 승진 연도와 근무경력 등을 무시할 만한 특별한 인사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몇몇 개인이 일 잘하는 조직이 아닌 전체가 잘하는 서귀포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이중환 시장에게 기대를 했던 시민과 직원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서귀포시 한 공무원은 "이번 인사에서 행정시 고참 사무관들을 배제하고 도청 교류자들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며 "이는 투명한 인사를 갈망하는 직원들에게 허탈감만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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