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 없는 짜임새 축구 수원공고 첫 우승 영광
승부차기까지 집중력 발휘 '막강' 대신고 제압

스포츠에 ‘아름답다’는 수식어가 가능한 것은 열정·도전·페어플레이 정신 3박자 때문이다.

제24회 백록기전국고교축구대회는 순수한 열정과 도전, 패기라는 귀한 보석으로 빛났다. 선수들의 표정부터 땀방울까지 지척에서 볼 수 있던 현장에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하나가 됐다. ‘짜임새’의 조직 축구(경기 수원공고)와 공중전을 앞세운 막강 화력(서울 대신고)이 맞붙은 대결에서 수원공고가 승부차기 접전 끝에 ‘백록기’를 품었다.

초반 흐름은 수원공고가 주도했다. 전반전 시작과 동시에 패널티킥 기회를 얻은 대신고의 슈팅이 골기퍼 선방에 막히며 한숨 돌린데 이어 전반 8분 16번 박민욱이 오른쪽에서 연결된 공을 받아 침착하게 상대 골 그물을 흔들며 승기를 잡았다.

그대로 끌려가기에 대신고의 근성도 만만치 않았다. 수 차례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흔들며 공격 기회를 만들던 대신고는 후반 6분 8강 이후 후반전의 왕자로 부상한 13번 2학년 이종욱이 중앙 돌파 후 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예선을 포함해 6번의 경기를 치른 선수들에게 남은 것은 정신력 뿐이었다. 막판까지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으며 기회를 노렸던 두 팀 간 대결은 맞수전으로 손색이 없었다.

수원공고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서울 경신고를 누르는 등 이번 대회 내내 보여줬던 기복 없는 조직 축구로 대신고의 득점포를 막아냈다. 대신고 역시 이번 대회 최다골을 터트렸던 팀의 명성에 걸맞게 날카로운 공격으로 수원공고의 수비를 흔들었지만 더 이상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 골’을 향한 양 팀의 투지는 경기 막바지를 향할수록 뜨거워졌고 연장 전.후반까지 100분 넘도록 공격을 주고받으면서도 추가골을 내지 못했던 두 팀간 대결은 결국 승부차기로 종지부를 찍었다.

경기 내내 선방했던 골기퍼가 대신고 1번 키커의 공을 막아내며 기세를 올린 수원공고는 5명의 키커가 차분하게 공을 차 넣으며 백록기 도전사(史) 중 최고 기록인 ‘우승’을 완성했다.

다음은 입상팀 및 부문별 수상자.
△우승=수원공고(경기) △준우승=대신고(서울) △페어플레이상=제주서귀포고 △최우수선수상=함종민(수원공고) △수비선수상=윤지혁(〃) △우수선수상=변수호(대신고) △득점상=박준혁(부산 동래고) △GK상 정성욱(수원공고) △페어플레이상=권민재(대신고) △최우수심판상=최철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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