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행진 앞서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 
5박6일간 동진·서진 나뉘어 제주도 전역 순례 예정

제주민군복합항 제주해군기지의 문제점과 해군의 구상권 철회를 요구하는 '2016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1일 첫발을 내디뎠다.

강정마을회와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 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다시 행진을 시작한다"며 행진 출발을 알렸다.

이들은 "천천히 그렇지만 꾸준히 강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한 걸음 한걸음 걸어 왔다"며 "경찰에 끌려가도 드러누우며 강정마을의 평화를 지켜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군은 공사 지연의 책임을 물어 약 34억원의 구상권을 청구했다"며 "구상권이 철회되지 않는 한 강정마을의 갈등과 대결은 깊어만 갈 것이며 이는 강정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주해군기지가 비단 강정만의 문제가 아니며 평화는 평화로만 지켜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뚜벅뚜벅 묵묵히 평화의 길로 걸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만약 전쟁이 난다면 1%는 자기 살기 위해 도망갈 것이며 나머지 개, 돼지 취급받는 99%의 국민들이 전쟁터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이런 일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강정생명대행진을 하며 함께 해군기지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안김정애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대표는 "해군 기지의 정문을 보면 민군복합항이라고 볼 수 없다"며 "민군복합항은 한편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진 참가자들은 동진과 서진으로 나뉘어 제주해군기지 정문에서 출발해 5박 6일간 도내 전역을 걸은 뒤 오는 6일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만나 평화문화제를 개최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