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마가 지난 16일 경주를 마지막으로 신미년 일정을 마감했다.

예비경마일을 포함해 총 90일간의 레이스를 마감한 올해 제주경마는 다양한 기록의 양산과 더불어 매출액 및 마권세 납부가 대폭 늘어나는 등 외형적 성장을 이어간 한 해였다.

매출액은 교차경주 2604억여원을 포함하여 총 5072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581억여원(교차경주 1837억원) 보다 40%증가한 것이다. 하루 평균매출액도 2000년 40억여원에서 56억여원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매출액 증가로 올해 마권세는 377억여원(지난해 266억원)을 납부, 지방재정에 기여했다. 반면 입장인원은 39만4611명으로 2000년 40만366명에 비하여 다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마성적에 있어서 기수부문은 김용섭 기수의 약진이 돋보였다. 김용섭 기수는 올해 총 355회를 출주하여 최고의 횟수를 기록했고 다승부문에서도 53승을 올려 막판 추격전을 벌인 심태섭 기수를 1승차로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승률 면에서는 올시즌 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 등을 석권한 박병진 기수가 총 228회 출주, 1착 43회 승률 18.9%로 1위를 했고 복승률도 37.7%로 박병진 기수가 가장 앞섰다.

조교사 부문에서는 정성훈 조교사가 다승(96회), 승률(15.4%), 상금(7억7000여만원), 출전횟수(624회)에서 1위를 차지,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복승률마저 1위를 하였다면 전 부문을 석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울뻔 했으나 민장기 조교사(27.5%)에 아깝게 뒤졌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해안선’이 다승부문 올시즌 총 15회 출주 1착을 11번이나 차지해 1위에 올랐고 수득상금 부문에서는 7700만원을 벌어드린 ‘철가면’이 1위를 했다.

그러나 경마팬들의 인기투표를 통해 뽑은 올해의 최고의 인기마는 19회 출주 1착10회로 승률 52.6%(부문 2위)를 보인 ‘장고도’가 차지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기록과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에는 기수가 경마정보를 제공하다 적발되는 사건에다 관광객 유치확대라는 숙제도 풀지 못하고 한해를 마감했다.

그렇지만 한국마사회가 문화관광부 산하에서 올해부터 농림부로 이관돼 새로운 환경을 맞은 것을 비롯해 지난 5월 농민운동가 출신인 나상기 본부장이 부임하면서 자율성을 중심으로 한 업무추진 모습을 보이는 등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신미년 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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