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폭염특보 해제…동부지역 밭작물 생육 비상

제주지역에 20일 만에 '단비'가 내리면서 폭염은 한풀 꺾였지만, 가뭄 해갈에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지역별 강수량은 북부 3㎜, 남부 5.2㎜, 동부 2.3㎜, 서부 27.1㎜다.

제주지역에 비가 내린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제주 서부지역의 폭염경보와 북부·동부·남부지역의 폭염주의보를 모두 해제했다.

제주 북부·서부에는 지난달 21일, 남부·동부에는 24일에 각각 폭염특보가 발효된 후 10∼14일간 지속됐다.

하지만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강수량이 지역별로 전년보다 60~114㎜으로 평년의 57.5%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밭작물 주재배지인 동부지역의 강수량이 3㎜에 불과해 주요 작물의 생육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지난 1일 기준 제주시 용강동(447kPa)과 한림읍 귀덕리(190kPa), 조천읍 신촌리(268kPa), 대정읍 신도리(197kPa), 안덕면 감산리(111kpa), 서귀포시 표선면(155kpa) 등 일부 지역은 토양수분장력이 초기가뭄 기준인 100kPa를 초과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비가 4일까지 5~50㎜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지역의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동부지역 등 밭작물 주재배지가 초기가뭄 상태이기 때문에 농업용관정 가동과 급수탑 개방은 물론 필요하다면 소방차 등을 이용해 급수 수송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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