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진 한의학 박사

최근 한의원에 찾는 환자들을 보면 열대야에 숙면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침과 약으로 피로를 풀어주고 숙면을 취하게 하면 안정을 찾게 되는데, 이러한 사람들 중에서도 집에만 가면 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사람들이 있다.

시멘트 덩이 속 도심 열대야 때문이라 어쩔 수 없다 여겼는데 얼마 전 한 환자에게서 필자의 조언에 따랐더니 숙면을 취하게 됐다는 감사인사를 받고 보니 의외로 너무 간단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실상 중요한 팁인 것 같아 이를 공개하려한다.

더위를 견뎌낼 수 있는 지혜는 아무래도 더 더운 곳에서 팁을 얻는 게 간단한 길이리라. 

여행을 가거나 영상을 통해 종종 보게 되는 열대우림 속 집 들은 천장이 높고 바람이 잘 통하게 돼 있다. 열대기후에 익숙하지 않은 이방인들이 방 한가운데 실링팬을 달고 더위를 견디는 모습도 흔한 모습이다. 여기에서 더위의 양대 요소인 습도와 온도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결국 환기로 귀결된다.

문을 닫아놓고 에어컨을 키면 좋겠지만 이는 많은 양의 전기가 없으면 안 되는 방법으로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적은 전기 소비로 에어컨에 버금가게 효율적이면서 이웃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환기를 제대로 하는 것이다. 

앞서 감사인사를 받은 환자에게 알려준 팁은 아주 간단하다. 첫째, 바람이 들어오는 창문 밑에 선풍기를 놓고, 맞은편에 바람이 나갈만한 문이나 창문 쪽으로 선풍기를 약하게 틀어 놓는 것이다. 둘째, 이때 선풍기 바람이 방 천장 가운데로 향하도록 한다. 셋째, 되도록 사람이 직접 선풍기 바람을 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열하한(上熱下寒)의 자연의 순리에서 상열을 흩어 내보내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한기가 방안을 돌게 되는 원리다. 적은 에너지로 숙면하며 더위를 견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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