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부상에서 복귀한 브라질의 축구스타 호나우두(25·인터밀란)가 득점포를 본격 가동하며 대표팀 복귀에 청신호를 켰다.

호나우두는 20일(한국시간) 열린 베로나와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 홈경기에서 5분사이에 2골을 몰아 넣으며 팀의 3-0 완승을 앞장서 이끌었다.

지난 10일 브레시아전에서 약 2년만에 리그경기에서 골맛을 봤던 호나우두는 지난 16일 키에보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출장한데 이어 이날 득점포를 폭발시키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알렸다.

이날 호나우두는 최근 자신과 함께 선발투톱으로 출장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비에리(이탈리아)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후반 5분께 세르지우 콘세이상(포르투갈)이 오른쪽에서 날린 볼을 머리로 받아 넣어 2-0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호나우두는 5분이 지난 뒤 전성기를 연상케하는 빠른 몸놀림으로 수비수 한명에 이어 골키퍼까지 제친 뒤 텅빈 골문으로 쐐기골을 차넣으며 확실한 부활을 선포했다.

호나우두가 한 경기에 두골을 넣은 것은 지난 99년 5월2일 AS로마와의 경기 이후 2년7개월여 만이다.

지난 96년과 97년 연속으로 FI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던 호나우두의 부활은 침체에 빠진 브라질 축구계는 물론 내년 한일월드컵에서 그의 현란한 몸짓을 보기를 원하는 전세계 축구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

지난 99년 무릎부상을 입은 뒤 2차례 수술을 받는 동안 복귀와 부상재발을 거듭했던 호나우두는 지난 8월 나이지리아 프로팀과의 친선경기에 올들어 처음 모습을 드러냈지만 정상컨디션을 찾는데는 시간이 걸렸다.

복귀와 함께 브라질대표팀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됐던 호나우두는 9월 UEFA컵 브라쇼브전에서 허벅지를 다치는 등 잔부상에 시달리며 대표팀합류에 실패해 내년 한일월드컵 출전 또한 불투명해 보였던 것.

하지만 최근들어 호나우두가 서서히 예전의 위용을 찾아감에 따라 월드컵남미예선에서 난파위기에까지 몰렸던 브라질대표팀은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 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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