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건강시대 일자리가 복지다 1. 제주시니어클럽

2004년 4월 도내 최초 전담기관 지정…12년간 동행
노노케어 등 첫 시도…시행착오 극복 선구자적 역할

제주사회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복지와 연계한 노인일자리 사업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경제적 수입 측면을 넘어 노인들이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 도내 노인일자리 사업 전담기관 소개 등 5회에 걸쳐 연재한다.

도내 대표적인 노인일자리 사업 추진기관은 제주시니어클럽(관장 황영애)이다. 제주지역 노인일자리 사업은 제주시니어클럽의 역사와 같다.

제주시니어클럽은 2004년 4월 보건복지부로부터 노인 일자리사업 전담기관으로 지정받은 후 12년간 한결같이 노인들의 동반자가 되고 있다.

제주시니어클럽에서 시행중인 노인일자리 사업은 청손년선도봉사 등 공익형과 한울한땀(바느질)·시니어손맛집(식당) 등 시장형, 시니어간병사업단 등 고유사업 등이 있다.

참여 인원만 22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활성화되면서 노인들의 건강한 노후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제주시니어클럽의 노인일자리 사업은 단순히 경제적 안정만이 아니라 제주의 전통·문화 계승과 관광제주 실현에 포커스를 맞춰 지역사회 발전과 연계해 추진한다는 점에서 타 기관과 차별성을 갖는다.

사회참여를 통한 노인들의 자존감 회복과 인적 네트워크 유지를 통한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에 도움이 된다는 제주시니어클럽의 고민에서 얻은 결과다. 

제주시니어클럽은 노인일자리 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던 만큼 걸어온 길 역시 순탄치만은 않았다. 

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노인일자리 사업 분야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개관과 함께 시작한 노노케어(아름동행)로, 노인들이 혼자사는 노인과 조손가구 등을 방문해 또 다른 노인을 돌봐주는 사업이다  

또 청소년지킴이 활동과 최근의 도서관사서도우미, 제주어 보급을 위한 '고랑몰라' 사업 등도 제주시니어클럽에서 처음으로 시도, 확산된 사례다. 

제주시니어클럽은 최근 노인일자리 사업과 더불어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활동에도 적잖은 공을 기울이고 있다.

이 때문에 삶의 아르다운 마무리를 위해 준비되지 않은 삶을 살아온 노후의 인생을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한 은빛마음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은빛마음학교는 웰다잉과 유산상속, 우울증 극복 등 매년 20여개의 강좌로 구성됐다.

또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도내 관광지 등을 탐방하는 문화기행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하고 있다. 

김효의 제주시니어클럽 실장은 "노인들에게 일자리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 보다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면서 삶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매개"라며 "노인복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영애 제주시니어클럽 관장

"도내 노인들의 아름답고 건강한 노후를 돕기 위한 다양한 일자리 발굴에 노력하겠다"

황영애 제주시니어클럽 관장은 "제주시니어클럽은 노인들의 사회적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경제활동과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전담기관"이라며 "현재 사업단이 26개 달하고 연간 참여인원만 2000여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황 관장은 "65세면 일할 의지도 있고, 능력도 충분하다"며 "하지만 노인이라는 이유로 일자리에서 배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아름답고 건강한 노후를 위한 필수조건은 바로 노인일자리"라며 "경제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사회참여를 통한 만족도 제고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황 관장은 "노인일자리 사업은 앞으로 단순히 경제적 욕구를 충족하는데 그쳐서는 안된다"며 "노인들이 지역사회의 빛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사회활동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의 노인들은 노인일자리를 매개로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인정받으면서 행복한 노후를 영위할 수 있다"며 "노인적합형 일자리를 개발, 소득창출과 자립적 노후설계에 기여하고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노인복지의 버팀목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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