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등 장기주택종합계획 상 2년 뒤 800가구 초과
선행지표 인·허가 물량↑, 가격 하락 충격 등 고려해야

이르면 2년 안에 제주 주택 시장에 '아파트 공급 우위'상황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미 나타난 시장양극화 해소와 더불어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주문됐다.

7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114 등의 주택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8년까지 제주지역에 정부 추정 주택수요보다 800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더 공급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의 2차 장기주택종합계획(2013~2022년)상 연간 신규 주택 수요와 입주 예상물량 등을 종합하면 올해부터 3년간 제주 주택 수요(아파트 기준)는 1만1400가구다. 멸실과 인구증가, 세입자의 주택구입 등을 감안한 수치다. 이 기간 제주에 공급될 아파트는 1만2200가구로 공급 초과 상황이 된다. 이는 제주 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다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버티지 못해 연립·다세대로 수요 이동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주택 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 주택보급률은 2012년부터 100% 이상을 넘어 108.2%(전국 평균 103%)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111%까지 치솟았던 분위기는 순유입인구 증가와 투자·투기성 자본 유입 여파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56.2%던 주택 자가 보유율이 59%로 소폭 올랐지만 '집 없는 설움'은 여전한 실정이다.

주택공급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올 상반기만 1만572호로 전년 같은기간(7892호)보다 34.0% 증가했다.

상반기 착공 주택은 1만608호로 전년 같은 기간(7235호)보다 46.6% 늘었고, 분양실적도 전년 상반기(2000호)보다 77.1% 증가한 3541호로 파악됐다. 이에 반해 상승세를 이어가던 주택매매 거래량이 올 상반기 전년보다 5.3% 감소하며 주택 가격이 완만한 하락세로 전환됐다. 

특히 단기간에 주택공급이 수요를 앞서게 되면 가격하락 충격이 클 수밖에 없는데다 제주시와 그 외 지역으로 아파트 청약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도 고려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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