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귀포예술의전당 개막
스티븐 미드·안희찬 등 출연
제주민요 5중주곡 초연 눈길

8일 제21회 제주국제관악제와 제11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본격 개막한다. 오는 16일까지 9일간 펼쳐질 이번 '관악축제'는 그 어느때 보다 뜨거운 열기로 도민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올해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산남에서 출발한다. 

8일 오후 8시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제주국제관악제의 개막식이 열린다. 7시30분 스위스의 유명한 금관5중주팀인 제네바브라스퀸텟의 식전공연에 이어 8시부터 본격적인 개막공연이 펼쳐진다.

이날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지휘 이동호)이 유럽의 대표적 관악작곡가인 야곱 드 한이 설문대할망에 대한 존경을 담아 작곡한 '제주의 여신'(Goddess of Jeju Island)을 들려준다.

또 세계최고의 유포니움 연주가인 영국의 스티븐 미드와 한국의 대표적 트럼펫 연주자 안희찬 교수 및 그의 딸 안석영, 소프라노 정혜민이 특별한 협연 무대를 갖는다.

오랜 기간 제주국제관악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헌신하며 2013년부터 제주국제관악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스티븐 미드는 이날 유포니움 협연을, 코리안심포니 수석인 안희찬 추계예술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콩쿠르에서 2위에 오른 딸 안석영과 함께 에릭 모랄레스의 '2대의 트럼펫을 위한 협주곡'으로 호흡을 맞춘다.

개막식의 마지막은 서귀포관악단과 제주해군군악대, 도립제주·서귀포합창단, 서귀포다문화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관악합주곡으로 편곡된 안익태의 '한국환상곡'으로 장식한다.

오후 8시 제주해변공연장에서는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메나제리브라스퀸텟과 국내 유일의 여성 윈드오케스트라인 빅토리아윈드오케스트라(지휘 김주덕)가 무대에 오른다.

메나제리브라스퀸텟은 특히 재일동포 작곡가인 고창수 오사카음악대학 교수가 '계화타령' '밭 볼리는 소리' '너영 나영' 등 제주 민요를 품은 금관5중주곡(Jejudo Folk Songs)을 작곡해 이날 처음으로 들려줄 예정이어서 눈길이 더욱 쏠리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한국 현대음악의 거장인 우종억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차분한 공연이 마련된다. 트럼펫 연주자와 교육자로 출발한 우종억은 대구실내합주단 및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또 영남과 세계를 잇는 한국 작곡계의 대부로 떠올랐다. 

이번 무대 연주는 제주출신 임대흥이 지휘하는 울산대학교심포닉밴드가 맡아 우종억의 교향시 '조국'과 심포닉밴드를 위한 음악 '운율', 트럼펫 협주곡, 색소폰 4중주를 위한 2개의 악장,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 서곡, 교향곡 '아리랑' 3악장 등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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