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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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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12-20 (목) 21:18:15 | 승인 2001-12-20 (목) 21:18:15 | 최종수정 (목)
 알고 있니? 너희들이 있어 한천교가 더욱 아름다웠음을.

 며칠 동안 마지막 학예회 연습으로 교실은 훨씬 뜨거워지고 크리스마스 추리까지 만들어 놓으니 기분은 벌써 겨울 한 가운데로 날아간 듯하여 공연히 설레기까지 한다. 창 너머로 하얀 눈이 한라산 주위를 감싸고 있는 풍경을 바라보며 얘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집으로 돌려보낸 후 혼자만 남은 교실에 아직 아이들 소리가 남아있는 것만 같아 빙그레 웃고 말았다.

 문득 지난 일들이 스쳐간다. 우리를 온통 한마음으로 묶어버렸던 농구응원가가 갑자기 내 귓가에 들려온다. 교기인 농구의 시합이 있을 때마다 웃고 때론 눈물짓던 노래와 박수와 함성! 한천교의 사랑을 더욱 키울 수 있었던 우리들의 뜨거웠던 몸짓! 그 덕택인지 올해는 우승도 많이 했었지.

 어디 그 뿐인가. 설렘과 즐거움 속에 다녀왔던 수학여행, 밥짓기와 국 끓이다 잘못하면 급식실 태울 뻔한 지금도 아찔하기만 한 가사 실습, 냄비받침 만드느라 갑자기 목공소로 변해버린 교실, 골든벨을 울리려고 눈에 불을 켰던 공부 시간들…….

 그러나 2학기는 슬프고 가슴 아린 날들도 있었지. 미국 테러 대 참사로 흥분도 하고 잘잘못을 따지기도 했었으니깐. 하지만 허수아비를 만들어 함께 춤을 추고, 사람을 찾으며 바람처럼 달렸던 운동회가 있었고 그 무엇보다도 우리를 목마르게 기다리게 했던 가을 수련회가 있어 슬픔도 길게 가지는 못했어.

 자기자신의 참된 모습을, 부모님과 선생님께는 감사의 마음을, 다른 사람을 위한 사랑의 마음을 1박 2일간 가득 채워 주었던 『가을 수련회』를 우리모두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특히 수련회 마지막 날 새벽 공기가 우리를 감싸주는 데 늦가을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 들길을 산책하며 가을이야기를 나누었던 일은 산뜻한 한 장면의 수채화가 되었다. 또, 마지막 프로그램이었던 「나의 선택」을 어찌 잊을까? 자신에게 맞는 통나무를 선택하여 어깨에 메고 억새꽃이 춤을 추며 반기는 정물오름으로 통나무들의 행진은 게속되었지. 보기엔 쉬울 것 같았으나 실제로는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면서 땀까지 흘렸던 우리는 인내심과 성취감을 온몸으로 맛보고야 말았지.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일 하나! 남녀의 벽을 완전히 허물고 마음 속의 이야기를 나누는 너희들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새벽 2시가 넘도록 차마 자라는 말을 하지 못 했는 데 그 마음을 알기나 하는지…. 돌아올 때에는 꼭 다시 한 번 오고 싶다며 아쉬움에 젖은 눈빛들이 지금도 선하구나.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새겨진 결코 지워질 수 없는 아름답고 즐겁고 멋진 2001학년도 한천교 6학년의 추억그림들!

 이제 곧 겨울 방학이다. 이 방학이 끝나 얼마 없으면 졸업을 하겠지. 그리고는 더 넓고 큰 중학교라는 새로운 세계로 떠나가야 하겠지. 그 동안 더 높이 더 멀리 나는 연습을 하는 조나단이 되도록 모두 노력해 보자.

 애들아, 알고 있니? 너희들이 있음에 한천교가 더욱 빛나고 아름다웠음을.<김복실·한천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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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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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2007-06-30 02: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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