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브라스퀸텟

9~10일 도문예회관서 마에스트로 콘서트 공연
11~14일 수준 높은 전문앙상블 무대도 마련돼

제주국제관악제는 세계에 흩어져 활동하는 '마에스트로'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데 큰 매력이 있다.

세계 관악을 이끌어가는 다양한 국적의 마에스트로들 9일부터 10일까지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완성도 높은 연주를 펼친다. 거장들의 음악세계를 살피며 깊이 있는 울림을 경험할 수 있는, 놓쳐서는 안될 무대다.

9일 오후 8시에는 유포니움 톨모드 플라텐(노르웨이)과 스위스의 제네바브라스퀸텟 등이 출연한다. 특히 세계적인 마림바 연주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루드비크 알베르트(안트베르펜 왕립음악대학 교수)와 제6회 이탈리아국제타악기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제1회 사천 세계타악콩쿠르 개인 전체대상을 수상한 오승명(제주도립교향악단 수석)이 환상의 마림바 듀오를 구성해 이중주를 펼친다.

10일 오후 8시에는 현재 아시아 트롬본페스티벌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베이스트롬본 덴손 폴 풀라드(미국)와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심사위원인 튜바 오이스틴 바디스빅(노르웨이), 트럼펫 라이오넬 자케로드(스위스)·안석영 등이 출연한다. 또 목관악기인 바순으로 유명한 리 란송 중국 베이징중앙음악학교 교수와 베이스트롬본콰이어도 무대에 오른다.

11일부터 14일까지는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오후 8시)과 서귀포이중섭거리 옛 관광극장 등 2곳에서 전문 앙상블 공연이 열린다. 때로는 중후하게, 때로는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음악으로 관악기들의 금빛 화음을 즐길 수 있는 자리다.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우승을 발판으로 올해 아·태관악제 개막공연에 초청되는 등 국제적 활동을 넓혀가고 있는 일본의 메나제리금관5중주단을 비롯해 전세계를 돌며 금관5중주의 매력을 알리고 있는 스위스의 실력파 5중주단인 제네바브라스퀸텟이 제주 관객들을 찾는다.

또 최근 젊고 역동적인 전문 금관앙상블로 성장하며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벨기에의 오브라스와 목관·금관의 풍부한 음색을 갖춘 중국 닝보시립교향악단 관악그룹, 금관연주자들과 지휘·작곡자에 이르는 음악친구들이 뜻을 모여 대한민국 금관악기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지음지기브라스콰이어가 무대에 오른다.

현대적 음색으로 사랑받는 색소폰앙상블팀도 만날 수 있다. 북미에서 연주 및 음반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미국의 뉴써드스트림콰르텟이 현대 재즈음악의 리듬과 즉흥연주를 실내악과 결합한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펼친다. 

 

세계적인 마림바 연주자 루딕 알버트 회장

"관악기 중심의 축제에서 타악기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로 갖고 있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겠다"

7일 저녁 세계적인 마림바 연주 선두주자인 루딕 알버트 벨기에 타악기협회 회장(50)은 여행 짐을 풀자마자 연습실로 향했다.

그는 제주출신 제자 오승명씨(37)와 9일 오후 8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마에스트로 콘서트Ⅰ에서 마림바 연주를 선보인다.

루딕 알버트는 "관악제가 지난 2000년 타악콩쿠르와 연계되면서부터 제주국제관악제와 인연을 맺었고 매년 관악제가 열리는 8월에 제주를 방문하고 있다"며 "초·중·고등학생부터 세계 전문 음악인들까지 참여하는 제주국제관악제의 규모가 항상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악콩쿠르 부문으로 제주국제관악제처럼 규모가 큰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아시아에서 타악콩쿠르가 열리는 경우가 드물다보니 음악 꿈나무들이 콩쿠르에 참여하기 위해 멀리 유럽으로 몰리는 상황을 감안할 때 제주국제관악제가 돋보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제주국제관악제에서 마림바 연주는 루딕 알버트의 공연과 13일 오후 8시 길링햄의 작품세계에서의 나단 도테리 공연 등 단 2개뿐이다. 주어진 공연시간은 15분이지만 마림바의 매력을 안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루딕 알버트는 "세계적인 자연에서 세계적인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며 "많은 이들이 제주국제관악제에서 관악·타악의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했으면 좋겠다" 김영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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