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일 동안 1위 유지했던 두산, 6일 잠시 NC에 선두 내줘
5위 싸움도 혈전 예고

올해 5월 3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전의 승자는 두산이었다.

이날 승리를 거둔 1위 두산은 정규시즌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황에서 2위 NC와 격차를 7.5게임까지 벌렸다.

당시 두산의 승률은 0.729였고, 역대 정규시즌 최강팀으로 꼽히는 2000년 현대 유니콘스에 비견할 만 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사실상 올해 정규시즌 우승은 두산'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바로 다음 날인 6월 1일부터 19일까지 NC는 무려 15연승을 달렸지만, 두산 역시 같은 기간 17경기에서 12승 5패로 좋은 성적을 내면서 둘의 격차는 3.5게임에서 좁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에 위기가 찾아왔고, NC는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순위표의 자리를 맞바꾸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주전 포수 양의지가 뇌진탕 증세로 1군에서 내려가고, 정재훈까지 팔목 골절로 정규시즌 출전이 어려워지는 등 위기가 찾아왔다.

7월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두산은 10경기에서 2승 8패 부진에 빠졌고, 결국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패하면서 승차는 앞서지만, 승률에서 뒤져 NC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4월 14일부터 이달 5일까지 무려 114일 동안 1위를 유지했던 두산의 2위 추락은 이변에 가까웠다.

NC는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새롭게 빈자리를 채운 선수의 활약 덕분에 시즌 중반 1위 자리에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NC의 기쁨도 길지 않았는데, 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패하면서 하루 만에 1위 자리를 두산에 내주고 말았다.

두산과 NC의 1위의 선두 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일단 최근 분위기는 두산이 좋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뇌진탕 부상을 털고 돌아왔고,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했다.

정재훈이 골절상으로 빠진 건 회복하기 쉽지 않은 악재지만, 올해 두산은 시즌 내내 불펜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선두를 유지했었다.

NC는 승부조작 파동으로 토종 선발투수를 잃는 등 전력 소모가 가장 컸던 구단이다.

앞으로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전력 공백은 더욱 커질 우려가 있는데, 그 자리를 채워줄 선수가 등장해야 두산과 계속해서 선두 경쟁을 벌일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주부터 KBO 리그는 3연전이 아닌 2연전 체제로 운영된다.

두산은 KIA 타이거즈(잠실)-삼성 라이온즈(대구)-넥센 히어로즈(잠실)와 일전을 벌이고, NC는 롯데 자이언츠(마산)-LG 트윈스(잠실)-케이티 위즈(마산) 순으로 만난다.

62승 38패 1무인 두산과 56승 35패 2무인 NC의 게임 차는 1.5경기지만, 경기 수가 적은 NC는 승률에서 유리해 반게임 차가 되면 승률에서 앞선다.

이번 주 역시 두산과 NC는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혈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포스트시즌 막차에 탑승할 수 있는 4, 5위 싸움도 치열하다.

4위 SK 와이번스와 5위 KIA는 게임 차 없이 계속해서 순위를 맞바꾸는 상황이다.

여기에 6위 롯데와 5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탄 7위 LG 역시 3경기 결과에 따라 5위가 사정권에 있다.

폭염이 이번 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프로야구 순위 경쟁도 열기를 더해갈 전망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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