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하수처리장 오수 수십톤이 사수천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20일 오후 사수천 일대가 하수처리장에서 나온 검은색 오수로 인해 심하게 악취가 풍겨 나왔으며 인근 바닷물도 오수로 인해 색깔이 변했다.

도두잠수회 해녀인 김방진씨(48)는 “오후 2시께 차량을 타고 사수천을 지나다 악취가 나 차에서 내려 확인해 보니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방류되고 있어 주민들한테 알렸다”며 “1시간 넘게 오수가 쏟아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도두동 주민 20여명은 현장을 찾아 무단 유출된 오수 사진을 찍고 오수를 채취하는 한편 제주시와 제주시의회를 방문, 항의와 함께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김택돈 도두1동 마을회장(51)은 “이같은 일이 한두번이 아니며 1시간이 넘게 방류된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며 “재발방지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하수처리장 관계자는 “하수를 정화하는 미생물이 있는 최종침전지를 오래 사용해 이날 청소를 한 후 이 물을 하수가 처음 들어오는 침사지로 연결해 처리해야 하나 직원이 착오를 일으켜 청소한 물을 우수관에 연결하는 바람에 약 50톤의 오수가 우수관을 통해 사수천으로 유출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의회 김병립 의장과 의원 7명은 하수처리장과 사수천을 방문, 피해현장을 확인하는 한편 실태조사를 벌였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