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생 부국장대우 교육문화체육부

올림픽이란 무대는 현재 세계랭킹 1위 또는 강력한 우승후보에게 모두 금메달을 선사하지는 않는다. 지난 6일 개막한 2016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테니스 최강자매이자 우승후보 0순위로 알려졌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와 동생 세리나 윌리엄스가 여자복식 1차전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윌리암스 자매는 32강전에서 체코의 루사 사파로바와 바르보라 스트리코바 조에게 세트스코어 0-2로 패하는 수모는 당했다. 올림픽에서 윌리암스 자매는 15연승을 거둘 정도로 막강 팀이었다.

특히 세계랭킹 1위인 남자유도의 간판 안바울도 세계랭킹 26위에게 일격을 당해 금메달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앞선 4강전에서 강력한 라이벌을 꺾고 올라온 터라 방심이 불러온 결과였다. 사격의 간판 진종오도 대회 개막전부터 확실한 우승자로 기대됐지만 5위에 그쳐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남자양궁의 세계최강 김우진도 개인전 32강에서, 여자펜싱 사브르 개인전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김지연과 남자유도의 세계1위 안창림도 16강 문턱에서 모두 고배를 마시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여자 펠프스'로 불리는 케이티 레데키가 있다. 미국인으로 19세인 레데키는 지난 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자유형 400m결승에서 3분56초46의 기록으로 세계신기록을 새로 썼다. 15세인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레데키는 현재 자유형400m를 비롯해 자유형800m, 자유형1500m 등 3개 종목에서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수영 여제'다.

레데키는 지난 4년 동안 400m 자유형 등 세계 수영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가고 있다. 여자 자유형 800m에서 4번, 여자 자유형 1500m에서 5번 등 통산 12번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신기록을 바꿔 놓았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자유형 800m 우승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레데키는 "그냥 헤엄치다 보니 제가 선두였다"며 모두가 자신과의 싸움임을 강조했다. 

중국 '전국책'에 담긴 한 내용에 따르면 시작과 끝을 모두 잘하는 계책으로 이기고도 교만하지 않고 지고도 성내지 않는다는 교훈을 보여준다.

"신은 대왕께서 제나라와 초나라를 소홀히 대하시고 한나라를 짐승만도 못하게 취급하시는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왕의 병사는 승리하고도 교만하지 않고 패주는 패하고도 성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기도도 교만하지 않으므로 세상을 복종하게 할 수 있고 지고도 성내지 않으므로 이웃나라와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것입니다(중략)" 여기서 말하는 고전의 지혜는 '무엇인가에 대해 승리해도 자만하지 않으며 패배해도 기죽지 말라'는 말로 진정한 스포츠정신을 북돋우는 이미지로 쓰이고 있다. 

지난 9일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로 파빌리온에서 감동의 드라마가 연출됐다. 한국탁구의 간판 정영식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명승부를 선보였다. 세계랭킹 12위인 정영식은 '절대 강자' 세계랭킹 1위 중국의 마롱과의 남자탁구 단식 16강전에서 3번의 듀스까지 가는 접전 속에 먼저 2세트를 따내고도 내리 4세트를 내주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정영식은 마지막까지 불꽃 투혼을 발휘하는 저력을 보여주며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눈물겨운 자신과의 싸움, 그 모습은 진정한 올림픽 정신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8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 여자역도의 윤진희는 4위를 기록했지만 금메달에 도전했던 중국 선수가 용상에서 무리한 도전 끝에 실격패를 당해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 기대보다는 6번 다 해보려는 목표를 잡았다. 최선을 다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니 메달이 따라온 것 같다"고 윤진희는 말했다.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값진 열매를 딸 수 있다는 교훈을 말해 준다. 이제 2017년 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목표를 향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고3수험생들의 건투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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