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대생 기자

관악 대중화 내건 '첫' 프로그램·무대 등 화제
색소폰동호인의 날…옛 관광극장 향수 자극

'첫'이란 말에는 묘한 떨림이 있다. 그냥 얹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림이 보태지고 심지어 불쾌했던 느낌까지 떨칠 수 있다. 그런 기운을 모아 모아 8월 제주에 '설렘 주의보'가 내려졌다. 제21회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장 김왕승)의 히든카드다.

# '로망'으로 하나 되다
제주국제관악제가 유사한 관악 행사들과 차이를 두는 것 중 하나가 이 '첫'에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첫'타이틀을 단 프로그램들이 관악제 마니아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오는 14일 오후 2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색소폰 동호인의 날'행사다. 아마추어를 위한 자리와는 색깔부터 다르다.

색소폰은'퇴직금을 받으면 1대 사는 것이 유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일반인에 친숙한 악기다. 제주에만 협회에 소속돼 활동하는 동호인 연주 모임만 6팀이 있고 개인까지 포함해 500명 가까운 '연주자'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제주에코색소폰앙상블·제주색소폰앙상블 외에 경기·부산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6개 동호인팀이 참가해 저마다의 레퍼토리를 풀어낸다.

어떤 로망을 불러일으키는 장치를 이용해 관악제에 따라붙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기세다. 무대만 있을 뿐 연주는 하루 종일 '2만들어진다'. 오전 10시부터 미국 뉴스트림 색소폰 콰르텟 단원들과 워크숍(마스터클래스)이 진행되고 오후2시부터는 동호인들의 색깔 있는 연주가, 오후 8시에는 앙상블 공연이 문예회관 대극장을 꽉 채운다.

# 특별함 그리고 열린 공연
'첫'에 '특별함'을 보탠 무대도 있다.

서귀포 이중섭거리 옛 관광극장이 관악제 무대로 첫 데뷔를 하고, 신산공원 산책로와 우도초·중학교가 '야외 공연장'으로 몸을 푼다. 이미 자리를 연 제주시 전농로 놀래올래와 마찬가지로 열린 무대의 매력을 한껏 쏟아낸다.

옛 관광극장은 이번 관악제 기간 동안 전문 관악 연주 단체들이 무대를 꾸리며 과거 지역 문화 랜드마크의 자존심도 챙긴다. 11일 오후 8시 제네바브라스퀸텟(스위스), 12일 오후 6시 뉴써드스트림콰르텟(미국), 13일 오후 6시 메나제리브라스퀸텟(일본).지음지기브라스콰이어(한국)가 무더위로 달뜬 기운을 금빛 선율로 달랜다.

우도초.중학교는 '섬 안 섬'이라는 특수성에 보태진 무대로 눈길을 끈다. 14일 오후 3시 경남청소년필하모니윈드오케스트라가 '첫'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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