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철 한의사

유래 없는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활동을 줄이고 움추리게 되는 요즈음에도 여전히 열심히 지내는 아이들이 있다. 공부를 해야만하는 우리의 아들, 딸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의 스트레스성 질환이 많이 보인다. 그 이름도 다양해서 틱, 감정조절장애 특히 화나 분노 조절 장애라고 하는 형태로 시작이 되기도 하고, 학습에 영향을 끼치는 산만한 행동, 과잉행동경향, 집중력 부족 등의 이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는 두가지를 살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당사자의 몸상태와 스트레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요인이다.

평소 몸상태가 편하고 체력적으로 감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스트레스 상황이라도 잘 적응하면서 넘어갈 수 있기에 아이들의 몸을 편하게 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적절한 휴식과 숙면, 식사와 충분한 영양, 운동 등 기본을 먼저 챙겨줘야 한다. 그나마 방학이라는 기간 동안이 이러한 관리와 챙김을 해줄 수있는 시기여서 방학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들에 대한 관찰이 필요한데,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부모의 잔소리나 간섭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진료 중에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도와주거나 챙겨준다고 하는 말이나 행동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의외로 많이 보게 된다. 특히 엄마 아빠가 성실하고 정확한 모범생 스타일이고, 아이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존재일 경우 가장 많은 문제가 생긴다.

이에 아이의 눈높이에서 그 상황을 바라보고 그럴수도 있겠구나라는 역지사지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데, 우선 모든 잔소리를 하지않으면서 아이를 믿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기다려보면서 아이의 변화를 살피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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