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타이산맥의 새벽. 겔 주변에서 한둔한 양떼들이 아침을 맞고 있다.
 동쪽은 낮고 서쪽은 높은 나라 몽골. 몽골은 13세기부터 제주와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나라다. 10년 전 한·몽 수교를 맺어 우호를 쌓고 있는 가운데 제주사진작가 서재철씨(포토갤러리 자연사랑 대표)의 사진과 제주대 강영봉 교수(국어국문학과)의 글이 담긴 읽고 보는 「몽골·몽골사람」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올컬러 국배판 양장본.

 한국몽골연구회(회장 박봉규)가 몽골을 친근하게 알려내는 첫 사업으로 내놓은 「몽골·몽골 사람」은 몽골의 자연과 풍물, 풍습 등을 망라한 몽골 길라잡이 도서다.

 이 책은 지난 91년부터 올해까지 10여 차례 짝을 이뤄 몽골을 들락거리며 애정을 쏟아낸 저자들의 ‘몽골 사랑’의 결과물이다. 서재철씨의 필름 중 200점을 골라내 화보를 엮었고 강영봉 교수는 몽골에 대한 일반사항, 기행문, 몽골과 제주와의 관계를 3부로 나눠 쓰고 있다.

 화보는 호수, 석인상·비석·돌무덤, 야생화, 몽골·몽골사람들, 몽골의 자연, 알타이산맥 등 6개의 주제로 나눠 200점의 사진으로 꾸며졌다. 한 컷 한 컷의 사진은 몽골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몽골 최대의 홉스굴 호수는 수심 5m 깊이의 돌멩이도 훤히 보일 정도로 맑고, 테르힝 차강 호수의 석양은 한 폭의 그림이다. 몽골의 대초원을 거니는 소떼·말떼·양떼와 초원을 달리는 사람들의 순수한 모습에선 원초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몽골 훈초루는 제주의 돌하르방을, 몽골의 기생화산은 제주의 오름을 닮아선지 낯설지 않다. 몽골 사람들은 너나없이 순박하고 후덕한 게 넉넉한 우리 이웃의 모습이다. 원형으로 된 전통 가옥인 겔, 음식, 민속, 의상, 동물, 오락, 나담축제 등 몽골의 인문 자연환경이 한 권의 책 속에 망라됐다.

 게다가 글을 쓴 강영봉 교수는 지난 98년 8월부터 1년 동안 몽골국립대학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몽골의 민속 등을 조사한 바 있어 책에 대한 신뢰성이 더해진다.

 한편 한국몽골연구회는 지난 18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 볼룸 1층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디너쇼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는 몽공국무총리 특사 강조르그 등 7명과 우르진룬데브 주한몽골대사 등 700여명이 참석, 책 출판을 축하했다. 책 수익금 등은 몽골 사막화 방지 기금으로 쓰인다. 값 4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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