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역사, 그 너머의 역사'
재일제주인2세 문경수 박사 등 집필

일본인 역사학자와 제주 김녕 출신 자이니치 2세 사학자가 함께 쓴 '재일 조선인-역사, 그 너머의 역사'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사실 새삼스럽지는 않으나 묵직하다. 무려 100여년이 넘는 시간이다.

여러 접근이 이뤄졌고 다양한 조사가 보태졌다. 일반인들은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사료까지 뒤져 꼼꼼한 검증과 분석을 토대로 서술한 문장에는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바른 이해와 인식상의 변화를 감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새겨졌다.

1910년 일제강점기 모집이란 명목 아래 '3K-기쓰이(고되고)-기타나이(더럽고)-기켄(위험한)-노동' 에 투입됐던 배경, 1923년 오사카에만 제주 전체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3만명의 제주 출신자가 살았던 '생활권'의 변화, 일본 해운 회사의 폭리에 항거해 스스로의 힘으로 배를 취항시켜 운임을 내리자는 '동아통항조합'운동, 김시종.김석범으로 이어진 '민족적 주체성' 까지 결코 가볍지 않은 어조로 정리됐다. 삼천리.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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